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뚝’…5개월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 앉아

"긍·부정 일본 줄고 외교 언급 늘어…도·감청 의혹 및 정부 대응과 무관치 않은 듯"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1%p 떨어진 31%, 민주당 3%p 오른 36%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하락해 5개월여 만에 2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한국시간)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7%, 부정 평가는 65%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3주차(15∼17일) 조사 때 29%이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직후인 4주차(15∼17일) 조사에서 30%를 기록하며 줄곧 30%대에 머물렀지만, 20주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앉았다.

직전 조사(4월 4∼6일)보다 긍정 평가는 4%포인트(p)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4%p 올랐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노조 대응’, ‘결단력·추진력·뚝심'(이상 6%), ‘국방·안보’, ‘공정·정의·원칙'(이상 5%), ‘전 정권 극복’·’경제·민생’·’열심히 한다, 최선을 다한다’·’주관과 소신'(이상 4%) 등이 꼽혔다.

부정 평가 이유는 ‘외교'(28%), ‘경제·민생·물가'(10%), ‘일본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9%), ‘독단적·일방적'(7%), ‘경험과 자질 부족·무능함'(6%), ‘소통 미흡'(5%), ‘전반적으로 잘못한다'(4%) 등이었다.

한국갤럽은 “3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에 대한 이유 양쪽에서 일본과 외교관계가 최상위를 차지했다”며 “그런데 이번 주는 공통으로 일본 비중이 줄고 외교 관련 언급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최근 알려진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정황과 우리 정부의 대응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석 달째인 지난해 7월 말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당시에는 경찰국 신설과 여당 내부 갈등, ‘체리 따봉’ 문자 노출 등이 이슈였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8월 초(5세 취학 추진)와 9월 말(미국 방문 후 비속어 발언 논란)에 최저치인 24%를 기록한 바 있다”며 “이후 한동안 20%대에 머물다 연말부터 지난주까지 30%대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율의 경우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보다 1%p 하락한 31%, 더불어민주당은 3%p 상승한 36%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29%, 정의당은 4%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8.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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