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4월말 미국 국빈방문…바이든과 세 번째 정상회담

'70주년' 한미동맹 전방위 강화 논의할 듯…국빈 만찬도 진행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26일 미국을 국빈 방문,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로 한미정상회담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에 맞춰, 최고 수준의 예우인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증폭하는 엄중한 현실에서 한미동맹을 전방위로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심축으로 다지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5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7일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4월 26일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맞이한다”며 “국빈방문에는 국빈 만찬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는 바이든 정부 들어 두 번째 국빈 방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한미동맹은 한미와 인도·태평양 및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증진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두 정상은 굳건한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항구적인 힘, 그리고 미국의 한국에 대한 흔들림 없는 약속을 강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정치, 경제, 안보, 인적 유대를 심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우리의 공통된 결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산 대통령실도 방미 계획을 확인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심야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4월말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며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해를 맞아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정상회담 및 4월 26일로 예정된 국빈만찬을 포함해 다양한 일정을 함께 하면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의 성과를 축하하고, 동맹의 미래 발전방향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양국 정상은 연합방위태세 및 확장억제, 미래 첨단기술 및 경제안보, 문화·인적교류, 지역 및 국제적 도전과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 중 하나로 평가되는 한미동맹이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더욱 능동적으로 진화해 나가기 위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며 “행동하는 강력한 동맹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방미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세 번째 양자회담을 갖게 된다. 지난해 5월 윤 대통령 취임 직후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찾은 바 있다. 6개월 뒤인 11월에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가 개최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대좌했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4월 하순을 목표로 추진해 왔으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최종 조율을 위해 현재 방미 중이다.

우리 정상의 미국 국빈방문은 지난 2011년 이명박(MB)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외국 정상의 방문 형식 가운데 최고 수준의 예우인 국빈 방문은 정상회담 외에 의장대 사열을 비롯한 공식 환영식, 예포 발사, 국빈 만찬, 고위급 환영·환송식 등으로 구성된다. 또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가 숙소로 제공된다.

국빈 방문 외에는 공식방문, 실무방문, 사적 방문 등의 형식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1월 취임한 후 미국을 국빈 방문한 정상은 작년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일하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미 의회 연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측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은 모두 6차례 있었고, 이 가운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모두 5차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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