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도소는 책에서 “야간 음악방송 시간에 환기구에 설치된 쇠창살을 쇠톱으로 조금씩 절단해왔다”며 “당시 교도소 창고에서 쇠톱 2개를 자신의 속옷과 운동화 등에 훔친 뒤 절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절단 흔적을 감추기 위해 신창원은 나무판을 껌으로 고정해 해당 부분을 덮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도주한 신창원은 교도소 인근 500m 지점에서 자전거 1대를 훔쳐 타고 근처 농원에 들어가 양복 1벌과 외투, 구두, 칼을 훔친 뒤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다. 오전 6시에는 택시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천호동에 잠입, 택시 기사를 위협해 차비를 내지 않고 되레 1만원을 빼앗기도 했다.
천호동에서 수감 전 동거하던 여성이 일하던 가게 등을 들렸으나 찾지 못했고, 버스를 타고 천안으로 내려가 몸을 숨겼다. 이후 수많은 제보와 오보, 추적 끝에 1999년 7월 16일 전남 순천 한 아파트에서 동거녀와 함께 은신해 있던 신창원은 가스관 수리공 제보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