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추가소환에 “모욕적…대선 패자로서 오라니 가겠다”

"승자 발길질, 국민 고통에 비하겠느냐…출석은 가급적 주말 활용"
"윤석열 검사독재정권, 장기집권 꿈꾸나"…체포동의안 가능성엔 "이해할 수 없어"

최고위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0일(한국시간)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추가 소환조사 요구에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저의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패배했고, 그 패배로 인해 사회 각 분야가 퇴보하고 국민이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며 “국민들이 겪는 고통이나 사회가 퇴보하면서 받는 엄청난 피해에 비하면 제가 승자의 발길질을 당하고 밟힌다 한들 우리 국민의 고통에 비교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간절하게 저를 재차 소환하고 싶어하니 또 가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추가 소환에는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되, 소환 요구가 대선 패배에 따른 정치 보복의 성격이 강하다는 주장을 강조한 것이다. 향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및 기소 후 재판 가능성까지 고려하며 명분 싸움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출석 일자와 관련해서는 “수사라는 게 오늘내일, 내일모레 안 하면 큰일 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변호인과 일정을 좀 협의하겠다”며 “가급적 주중에는 일을 할 수 있게 주말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내 의원들과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저하고 변호사하고 가겠다”며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무리 마음 아프시더라도 절대로 오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진행된 첫 조사 상황과 관련해서는 “이미 199쪽에 이르는 조서를 작성했는데, 저녁 이후부터는 했던 질문을 또 하고 냈던 자료 다시 내서 또 물어보고 질문의 속도도 매우 느려지는 현상이 있었다”며 “제게도 남은 신문 분량이나 소요시간 등을 알려주지 않던 것을 보면, 충분히 완료할 수 있었음에도 일부러 시간을 끌어 추가 소환의 명분을 만들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게 검찰권 남용의 대표 사례라고 생각한다. 결론에 짜 맞추기 위해 사건 내용을 왜곡하고, 수사가 아닌 모욕을 주고 국민적 의구심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치행위를 한 것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완벽하게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군사정권 시대에도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려는 시늉은 했지만, 검사독재정권에서는 그런 최소한의 배려나 고려도 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공포정치를 통해 국민을 억압하고 야당을 말살하고 장기집권을 꿈꾸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맹비난했다.

연일 자신을 비난하는 여당을 향해서도 “지금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실체를) 단정하고 있다”며 “사법 문제라고 하면서도 정치문제로 만드는 것은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미워도 만나야 한다. 오른손으로 싸우면서도 왼손은 잡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향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라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혐의에 대한 뚜렷한 증거도 없고, 도망을 갈 것도 아니고, 주거가 부정한 것도 아니고, 증거를 인멸하려야 할 수도 없는 상태인데 뭐 때문에 체포 대상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야당 대표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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