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직 사퇴…도청 떠나며 “맡긴 일 다 못해 아쉽고 도민께 죄송”

소방관 격려하고 간부회의…일산대교 무료통행 마지막 결재
태풍으로 취임식 생략했는데 퇴임식도 비대면 회견으로 대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전 경기 수원 경기도청에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일(한국시간) “(도지사로서) 맡긴 일을 마지막까지 다 하지 못한 느낌이라 매우 아쉽고 도민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지사직 퇴임을 앞두고 경기도청사로 마지막 출근을 하면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제가 원래 성남시장 3선이 목표였는데 성남시장도 도지사 선거 때문에 마지막에 일찍 사퇴했고, 성남시민분들께 매우 죄송스러웠는데, 이번에 또 (경기지사) 초선조차도 8개월여 미리 그만두게 돼서 정말 아쉽다”고도 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가 캠프 상임고문 맡기로 한 데 대한 원팀 구상’에 대해서는 “원팀이 아니라 드림팀이 돼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잘 되겠지요”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오전 11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비대면 퇴임 기자회견엣는 “공정의 가치를 뿌리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태풍으로 2018년 7월 취임식을 생략했던 이 지사는 이날 퇴임식을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기자회견으로 대체했다. 오후 1시 20분께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수원남부소방서 상황실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뒤 2시께 도청으로 돌아와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도청 신청사 건립, 정신질환자 행정입원을 거론하며 “잘 챙겨달라”로 당부했고, 자치경찰 운영과 관련해서는 “인사권 위임하지 말고 경찰청에서 올라온 것을 결재사인이라도 하라. 권한을 포기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문했다.
간부공무원들과 인사하는 이재명.
이어 방문한 경기도의회에서 감사패를 받고는 “도의장께서 제가 경기도를 떠난다고 하셨는데 그건 아니고, 경기도의 공직을 떠나게 되는 것”이라며 “의원들께서는 도민들로부터 권한과 의무를 위임받은 대리인, 일꾼이라는 생각으로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질병정책과 등 코로나19 관련 부서를 찾아 격려하고, 일산대교 무료통행 등 남아있는 마지막 전자 결재 등을 모두 마친 뒤 오후 4시께 직원들의 배웅 속에 지사로서 공식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업무보고 서류 사진을 올리고 “퇴임 마지막 날에도 올라온 일일 업무보고서”라며 퇴임 당일의 일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 공직자 내부망에 ‘2층 거사 이재명 드림’이라는 편지 형식의 글로 직원들과 마지막으로 소통했다.

이 지사는 이 글에서 “우리가 모두 총력을 다 해 이뤄낸 성과를 저 혼자 독차지하는 것 같아 늘 미안하게 생각했고, 여전히 미안한 마음”이라며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여러분들과 같은 동료와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 지사는 그해 7월부터 3년 3개월여 민선 7기 도정 업무를 수행해왔다. 이 지사는 26일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하고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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