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위기로 국민 고통받을 때 방관하는 정부 무능은 죄악”

'검찰수사 당과 분리 대응 요청' 지적에 "개인인지, 당 공격인지 판단 다를 수 있어"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일(한국시간) “위기로 국민이 고통받을 때 이를 방치하거나 방관하는 정부의 무능은 죄악”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시당 회의실에서 주재한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제라도 국민의 어려운 삶을 직시하고 민생위기 극복에 정부의 명운을 걸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민생 경제가 그야말로 생사기로에 섰다”며 “정부가 과연 대책을 제대로 세우고 있는지가 더 걱정인데 뜬구름 잡는 목표를 재탕하고 국민을 편 가르는 혐오만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 책임의 실종, 정치의 부재, 폭력적 지배가 활개를 치는 난세가 됐다”며 “국민과 함께 올해를 새로운 희망의 시작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선 “그동안 정부의 방패막이를 자처한 여당의 몽니 때문에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했다”며 “지체된 시간만큼 국정조사 기간 연장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새해 벽두부터 재개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언급하면서 “자충수에 불과한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엄중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역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 강경 대응만 앞세워서는 안 될 것”이라며 “위기관리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평화적 해법 마련에 진력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회의 후 약식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자리에서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출석 여부 질문에 “이미 제가 당당하게 출석해서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씀드렸으니 참고해 달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검찰 수사 대응을 당과 분리해서 해야 한다는 요청이 있다’는 물음에는 “개인에 대한 공격인지, 당에 대한 공격인지 판단들이 서로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야당 인사들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가 펼쳐지는 만큼 이 대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야당 탄압’으로 보고 대응해야 한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핵심으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논의에 대해선 “중대선거구제는 소수자들 진출이 가능하고 신인 진출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기득권, 소위 유명하고 경제력이 큰 사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며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해 당내 의견을 모아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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