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어깨 구조적 손상’ 진단…류현진 수술 집도의 엘라트라체 박사 만나 2차 소견 듣는다

현재로서는 수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자이언츠, 17일 2차 소견 결과 발표 예정
밥 멜빈 감독, 수술 가능성에 “아직 알 수 없어”

이정후 부상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밥 멜빈 감독. 사진 최정현 기자.
수비 도중 부상으로 ‘어깨 탈구’ 진단을 받은 이정후가 예상보다 부상이 심각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이언츠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MRI 검사 결과 이정후가 ‘어깨 구조적 손상(Shoulder Structural damage)’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자이언츠는 이어 오는 16일 LA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소견을 들어볼 것이라며 결과는 17일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후가 오는 16일 만나게 될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2015년과 2022년 투수 류현진의 어깨와 팔꿈치 인대 수술을 맡았던 집도의다. ‘수퍼 서전’으로 불리며 이 분야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이정후가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소견을 듣기로 하면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정후는 과거 2018년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통상 어깨 탈구의 경우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와순이 파열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어서 이번에도 이정후가 부상을 당하는 과정에서 관절와순 파열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이날 기자들과 만난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수술 가능성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밥 멜빈 감독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밥 멜빈 감독은 하루 전인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낮다”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다시 수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이정후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지는 오는 16일 엘라트라체 박사와 만나 소견을 들어본 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정후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회복과 재활에 최소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이번 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 도 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 될 수 있는 것. 다만 엘라트라체 박사의 2차 소견에서 수실이 필요 없을 경우에는 치료와 재활을 거쳐 시즌 후반기에는 팀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정후는 콜로라도 원정에서 발등 부상을 당한 뒤 3경기 연속 결장한 뒤 복귀전인 지난 1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1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치며 어깨 부상을 당했다.

당시 이정후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바로 일어서지 못했으며, 이후 팀 수석 트레이너인 데이브 그로슈너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14일 자이언츠 구단이 이정후 부상과 관련해 발표한 보도자료.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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