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 “독립영웅 홀대 우리 마음 매우 아프게 해”

청산리대첩 103주년 기념 세미나 축사…홍범도 흉상 이전 염두에 둔 듯

청산리대첩 전승 103주년 기념 김좌진 장군 학술세미나 참석자들.
이종찬 광복회 회장은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독립영웅에 대한 홀대는 우리의 마음을 매우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8일(한국시간)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 주최로 열린 ‘청산리대첩 전승 103주년 기념 김좌진 장군 학술세미나’에 보낸 축사에서 “청산리 대첩에서 보여준 선열들의 독립운동 정신은 우리 대한민국 정체성의 형성에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이 언급한 ‘독립 영웅에 대한 홀대’는 육군사관학교 충무관 앞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 밖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국방부와 육사가 추진하는 홍범도 흉상 이전에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전지명 사업회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청산리 대첩은 일제 식민 지배로 억압받던 우리 민족에게 자주독립의 희망을 안겨 주었고 항일 독립 운동사에 큰 전환점이 됐다”며 “김좌진 장군은 조국 독립을 위해 항일독립 투쟁에 일생을 바친 독립 전쟁의 주역”이라고 평가했다.

김좌진 장군의 손녀인 김을동 사업회 고문은 “이번 학술 세미나를 준비하며 새삼 할머니가 떠올랐는데 제가 오늘날 장군님의 애국애족 정신을 받들고자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은 어릴 적 14살까지 함께 살았던 장군님의 부인 오숙근 할머니의 가르침 덕분”이라며 자신의 할머니를 추모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박 환 고려학술문화재단 이사장은 ‘김좌진의 역사적 위상과 새로운 연구 방향, 조규태 한성대학교 인문학부 교수는 ‘김좌진의 비밀결사 활동과 북로군정서 조직’을 주제로 각각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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