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대표는 대통령 후보 부하 아냐…’윤핵관’ 여러명”

"실패한 대통령 만드는데 일조 않겠다"
여의도 복귀 시점 묻자 "날짜 특정 어렵다"

제주4·3평화공원 찾아 참배하는 이준석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일(한국시간)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당 대표는 적어도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제주도에 머무르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저녁 JTBC 인터뷰에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고 했던 말의 울림이 지금의 윤 후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 또는 대통령이 당을 수직적 질서로 관리하는 모습이 관례였다면, 그것을 깨는 것부터가 신선함의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익명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게 날선 비판을 쏟아냈던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과 관련, “다 아시겠지만 여러 명”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익명으로 장난치고 후보 권위를 빌어 호가호위하는 것”이라며 “저는 실패한 대통령 후보,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의 ‘이준석 패싱’ 논란에 대해 “저에게 상의를 요청하거나 의견을 물어본 바 없고, 결정 사항을 갖고 설득하려는 시도만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수정 교수 영입이라든지 결론을 정한 상황에서 통보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한국시간) 오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윤 후보 측 관계자가 ‘모든 게 후보 중심으로 돌아가니 방송에 나와서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 적도 있다”며 “이제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하니 태업이라고 해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예쁜 브로치’ 발언 논란에 대해선 “발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잘못을 인지 못 했다면 제가 60 넘은 분에게 뭘 가르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젠더 이슈를 복요리에 비유하며 “자격증 있는 사람이 다뤄야 맛있는 식자재이지 아무나 푹푹 찌르면 독”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여의도 복귀 시점과 관련, “향후 일정을 전부 취소 또는 보류해놓은 상황”이라며 “날짜를 특정해 서울에서 집무할 일정을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_^p’ 모양의 이모티콘을 남긴 데 대해 “백기를 든 것”이라며 “‘윤핵관’, ‘파리떼’, 당신들이 이겼다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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