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도 한국어 공부 열풍…한국어능력시험 접수 5분만에 마감

주인도한국문화원에서 2020년 1월 진행된 한국어 수업. 주인도한국문화원 제공.
한국 대중문화 인기에 힘입어 최근 세계적으로 한국어 공부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류 불모지’로 불리던 인도에서도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주인도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제81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 1 관련 온라인 접수(정원 396명)가 5분 만에 마감됐다.

같은 시간 진행된 TOPIK 2에 대한 접수(396명)도 15분 만에 응시 수용 인원이 꽉 찼다. TOPIK 1은 초급, TOPIK 2는 중·고급 응시자가 대상이다. 오는 4월 10일 시행되는 제81회 TOPIK은 뉴델리 네루대 등 인도에서는 5곳에서 진행된다.

주인도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해 시험장별로 수용 인원을 제한했다”며 “등록이 일찍 마감되면서 추후 접수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고 말했다.

인도는 세계적인 한류 열풍에도 좀처럼 한국 콘텐츠가 진입하지 못해 한류 불모지라고까지 불린 곳이다. 발리우드 등 현지 대중문화와 서양 문화 선호 분위기가 강한 탓이었다. 한동안 인도의 한류는 몽골족 계통이 많이 사는 동북부 지역에서만 주로 감지됐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콘텐츠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인도인의 관심이 K팝은 물론 K드라마, 한국어 공부 등으로 폭발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듯 인도 정부는 2020년 7월 한국어를 정규 교육 과정의 제2외국어 과목으로 처음 채택하기도 했다.

황일용 주인도한국문화원장은 “한국어는 인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국어 중 하나로 꼽힌다”며 “이런 수요에 맞춰 한국어 공부 지원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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