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귀임하는 송지현 재외선거 영사 “동포사회의 참여와 협조에 깊은 감사”

선거업무 마무리 되는 3월 말 또는 4월 초 귀국 예정
귀임 후에는 6월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 업무 담당

제20대 대선 재외선거를 위해 SF총영사관에 부임한 송지현 재외선거 담당 영사가 선거업무가 마무리되는 3월말 또는 4월초 한국으로 귀임한다. 송지현 영사는 귀임읖 앞두고 16일 베이뉴스랩과 가진 인터뷰에서 동포사회의 관심과 협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제20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재외선거 업무를 위해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부임했던 송지현 선거 담당 영사가 선거 업무가 마무리되는 3월말 또는 4월 초 한국으로 귀임한다. 송지현 영사는 지난해 4월 부임해 유권자 등록과 재외투표소 설치・운영 그리고 재외투표 본국 회송 등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관할지역 재외선거 업무를 담당했다. 베이뉴스랩은 16일 송지현 영사를 만나 20대 대선 재외선거를 치르며 느꼈던 소회를 들어봤다.

– 제20대 대선 재외선거를 치르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송지현 영사(이하 송 영사) : “한국의 시스템을 해외에서 적용하는 것과 팬데믹이라는 상황으로 샌프란시스코 관할 지역내 유권자들에게 사전등록과 투표 참여를 알리는 일이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유권자의 경우에는 팬데믹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방송, 인쇄매체, 인터넷 등 언론과 우편과 벽보 등을 통한 각종 홍보물을 통해 선거가 실시된다는 사실을 최소한 1회 이상 접할 수가 있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누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보니 모든 유권자에게 사전 등록 안내와 투표 참여를 홍보할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이번 대선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치러지며 한인단체 및 종교단체의 행사와 모임이 거의 열리지 않아 대면 홍보도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북가주 지역 한인회와 동포 단체들 그리고 한인언론들의 도움으로 가장 참여도가 높았던 19대 대선에 비교될 만큼 유권자 등록과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선거 관리자로서의 입장에서 보면 말 그대로 ‘선거관리’가 가장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투표지 촬영 등 불법 상황 발생을 막고 투표지 관리와 운송을 비롯해 선거 기간 중 혹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사건・사고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지난 2월 23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만난 송지현 재외선거 담당 영사.
– 재외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송 영사 : “당연히 ‘유권자의 투표참여’다. 아무리 준비가 잘되고 완벽한 선거가 진행됐다 하더라도 유권자의 참여가 없다면 선거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행이 이번 대선에서는 선거 직전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며 재외투표소 추가 설치가 가능해졌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관할지역 내에서는 그동안 투표소와 거리가 너무 멀어 참여가 적었던 콜로라도 지역에 추가투표소가 설치됐고 참여율도 높일 수가 있었다. 다만 공직선거법 개정이 유권자 사전등록 마감 이후에 이뤄지며 더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처음 설치된 콜로라도 투표소에서는 122분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주셨다. 여러 여건들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숫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우편투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재외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송 영사 : “실제 해외에 나와 재외선거를 치르다 보니 왜 우편투표 제도 도입을 요구하는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투표를 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와야 한다거나 오랜 시간 운전을 해야하는 유권자들이 계시다는 것도 알게 됐고, 특히 연세가 높으셔서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께는 우편투표가 굉장히 효율적이겠구나 생각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우편투표 도입을 위한 각 나라들의 우정시스템이 모두 신뢰할 만한 수준인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야 문제가 없겠지만 재외 유권자들이 거주하는 일부 국가에서는 우편물 배달에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고 또 분실의 우려가 높은 지역도 있다. 대한민국 선거는 보통, 평등, 직접, 비밀 등 ‘선거의 4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우편투표 제도가 이 원칙을 준수하며 시행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마련된 20대 대선 재외투표소를 찾은 올해 89세인 임영례 씨가 송지현 선거담당 영사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 추가투표소 설치와 함께 올해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영구명부제’ 관련 내용도 변경됐다.

송 영사 : “그렇다. 그동안 영구명부제는 등록이 되어 있다고 해도 2번 이상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명부에서 삭제가 되도록 되어 있었다. 이번 공직선거법 개정에서는 투표 참여와 관계없이 한번 등록하면 영구적으로 선거인 명부에 등재가 되도록 변경됐다. 참고로 영구명부제는 국외부재자가 아닌 재외선거인 만을 대상으로 한다. 재외선거인이란 한국에 주민등록과 거소 신고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으로 주로 영주권자가 여기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 주민등록과 거소 신고가 되어 있다면 재외선거 전 유권자 등록을 해야만 재외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 재외선거를 위해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부임한 기간 동안의 소회를 밝힌다면.

“제20대 대선 재외선거가 무사히 잘 치러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유학생 등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관할 지역내 한인 체류자가 다수 감소하였음에도 유권자등록과 투표율이 크게 감소하지 않고 19대 수준으로 유지됐던 것은 동포사회의 협조와 도움으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선거영사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으로 돌아가 선거관리 전문가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 그동안의 관심과 협조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

송지현 영사는 선거업무가 모두 마무리 되는 3월 말 또는 4월 초 한국으로 귀국하게 된다. 송 영사는 “한국으로 귀국하면 오는 6월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는 어느 지역 선관위에 발령을 받을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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