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폭증’…하루 2만명 넘자 광역단체장들 도시봉쇄 검토 요구

사흘째 최다기록…하루 평균 확진자 2주 사이에 2.1배로 확대
스가, 록다운 요구에 부정적 반응…"백신 접종에 전력"

1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의 횡단보도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이날 일본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명 넘게 파악됐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2만 명 넘게 늘어나는 등 감염이 폭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일본 공영방송인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6시 45분까지 2만366명이 새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111만625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25명 증가해 1만5천397명이 됐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1만5천808명, 12일 1만8천889명에 이어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13일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 같은 요일보다 4천731명(30.3%) 많은 수준이다. 이날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약 1만5천417명으로 2주 전인 지난달 30일(약 7천417명) 기준 평균의 약 2.1배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는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7개 지역에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수도 도쿄도에서는 이날 확진자가 5천773명 보고됐다. 역시 최다 기록이다.
13일 일본 도쿄도 다이토구 소재 센소지 인근 상점가에서 마스크를 쓴 나들이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일본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장이 참가한 전국지사회는 “개별 도도부현이나 지자체가 통제하기 곤란한 국면에 달했다”고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진단하고서 현재 정부의 방역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이들은 감염 방지를 위해 ‘록다운'(도시봉쇄)과 같은 과감한 대책을 검토하고 국민을 상대로 한 강력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발표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계 각국이 도시 봉쇄, 외출 금지, 벌금 부과 등의 수단을 썼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다는 인식을 표명하고서 “인파 억제와 백신 접종에 전력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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