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돌아온 스넬과 영건들의 활약에 9회말 짜릿한 역전승…닉 아메드 DFA 공시

아메드 대신 출전한 타일러 피츠제랄드 홈런, 결승 득점 등 ‘맹활약’

토론토 투수 클레멘트의 폭투로 홈을 밝으며 결승득점을 올린 자이언츠의 타일러 피츠제랄드(왼쪽)가 타이로 에스트라다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 자이언츠 제공.
원정에서 돌아온 자이언츠가 닉 아메드의 방출 소식에도 아메드를 대신해 유격수로 출전한 타일러 피츠제랄드와 최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엘리엇 라모스 등 영건들의 활약으로 홈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9회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자이언츠는 9일 홈인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맞아 9회말 토론토의 투수인 트레버 리차즈의 와일드 피치로 3루주자인 타일러 피츠제랄드가 홈으로 들어오며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자이언츠의 선발은 블레이크 스넬이었다. 스넬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부상 등으로 전반기 7게임에만 선발로 나섰으며, 오늘 경기 이전에는 방어율이 9.51을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15일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스넬은 이날 경기에서 사이영상 수상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5이닝을 소화하며 1안타 무득점으로 완벽투를 보였다. 삼진 3개에 볼넷도 3개를 내줬다. 스넬은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넬은 이날 호투로 방어율을 7.85까지 끌어 내렸다.

자이언츠는 스넬에 이어 계투로 나온 랜디 로드리게즈도 1이닝 무실점을 하며 무난히 승리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7회 마운드에 올라온 워커가 안타와 볼넷으로 두 명의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토론토의 7번타자 어니 클레멘트에게 3점짜리 홈런을 허용하며 급격하게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자이언츠는 이날 영건들의 활약이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지난 5월 마이너에서 콜업된 엘리엇 라모스는 4회 토론토 선발 기쿠치 유세이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최상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어 이날 DFA(지명할당)로 공시되며 사실상 방출된 유격수 닉 아메드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타일러 피츠제랄드 역시 기쿠치를 맞아 8회 솔로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9회말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클레멘트의 폭투 때 홈을 밟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자이언츠 영건들의 활약은 이날 토론토 선발로 7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키쿠치 유세이의 승리도 날려버렸다. 특히 기쿠치는 자이언츠 타자들을 상대로 13개의 삼진을 잡으며 자신의 기록을 넘어섰지만 승리는 챙기지 못하며 분루를 삼켰다.

한편, 경기에 앞서 자이언츠 구단 운영사장인 파한 자이디는 덕아웃에서 미디어와 만나 닉 아메드의 DFA결정을 알렸다. 자이디 사장은 트레이드 시한을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현재 각 포지션 별로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며 대형 트레이드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DFA로 공시된 아메드는 선수 시절 대부분을 애리조나에서 보냈다. 2011년 애틀랜타에 지명된 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시즌을 애리조나와 함께 했다. 올 시즌 마이너계약으로 자이언츠로 이적한 아메드는 골든 글러브 수상 경력 등 수비력에서는 인정을 받아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한 타격에 발목을 잡히며 전반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지명 할당으로 공시가 되는 처지에 놓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슬레이터에 이어 닉 아메드가 팀을 떠나게 되며 외야에서는 루이스 마토스와 내야에서는 타일러 피츠제랄드, 브렛 와이즐리 등 20대 초 중반의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5월 콜업된 엘리엇 라모스가 올스타에 선정될 만큼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설명이다.

또한 이날 스넬과 함께 윌머 플로레스와 타이로 에스트라다가 다시 복귀했고, 특히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로비 레이와 올스타에도 선정됐던 알렉스 콥 등 투수진들도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이어서 선발투수진도 보강될 전망이다.

올 시즌 자이언츠 선발진은 7월 10일 현재 방어율 4.48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2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내셔널 리그 15개 팀 중에서도 12위로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최정현 기자 choi@baynewslab.com / 저작권자 © 베이뉴스랩,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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