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보스턴 강타자 라파엘 데버스 영입…팀은 다저스에 패배

자이언츠, 레드삭스 프랜차이즈 스타 영입 ‘타선 보강’
카일 해리슨, 조던 힉스 등 4명과 맞 트레이드
다저스 전, 이정후 2타점 3루타…팀은 역전패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된 강타자 라파엘 데버스. 사진 보스턴 레드삭스.
자이언츠가 트레이드로 강타자 라파엘 데버스(28)를 영입했다. 샌프란시스코 유력 일간지 크로니클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15일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보스턴 레드삭스에 선발 투수 조던 힉스와 투수 유망주 카일 해리슨, 여기에 추가로 선수를 보내고 데버스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MLB 인사이더의 로버트 머리 기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가 선수’가 유망주 외야수 제임스 팁스와 투수 호세 벨로라고 덧붙였다. 이동한 선수 숫자만 보면 1대 4 트레이드지만, 현지에서는 보스턴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트레이드를 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017년 20살의 나이로 빅리그에 데뷔한 보스턴의 프랜차이즈 스타 데버스는 9시즌 통산 타율 0.279, 214홈런, 6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8을 찍은 선수다. 올스타에도 세 차례 선정되고 두 번의 실버 슬러거를 차지할 만큼 공격력이 돋보인다.

올 시즌은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타율 0.271에 홈런 14개를 때렸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55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율 0.400을 달린다. 이처럼 MLB 최정상급 내야수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를 트레이드로 내보내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보스턴은 지난 2023년 1월 데버스와 11년 총액 3억3천100만달러짜리 초장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보스턴의 데버스 트레이드는 지난 오프시즌 포지션을 놓고 구단과 선수가 빚은 갈등의 여파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보스턴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알렉스 브레그먼을 영입하며 3루 터줏대감 데버스에게 지명타자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처음에 거부하던 데버스는 결국 구단 요구에 따라 지명타자로 이동했다. 그러나 지난달 팀 1루수 트리스턴 카사스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뒤 구단이 1루 수비를 요청하자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좌타 거포 데버스 영입으로 단숨에 강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마침 샌프란시스코 주전 3루수 맷 채프먼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터라, 데버스는 오자마자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보스턴과 3연전을 벌인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대형 트레이드가 발표된 날 치러진 라이벌 LA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안디 파헤스의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며 패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3루타를 작렬하며 2타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방문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를 쳐 시즌 타율 0.265를 기록했다. 안타 하나가 바로 2타점 3루타였다.

이정후는 팀이 1-2로 끌려가던 4회 1사 1, 2루에서 다저스 선발 더스틴 메이의 싱커를 공략, 우익선상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황급히 미트를 뻗었으나 총알 같은 타구는 외야로 빠져나갔고, 이정후는 선 채로 여유 있게 3루에 안착했다. 이번 시즌 이정후의 5번째 3루타이며, 타구 속도는 시속 103.5마일이었다.

이정후가 범타로 물러난 나머지 4번의 타석도 타구의 질은 좋았다. 내야 땅볼로 아웃된 1회 첫 타석의 타구 속도는 시속 100.2마일, 3회 땅볼 아웃은 시속 96.8마일이었다. 6회 외야 뜬공 때는 시속 99.9마일 타구를 외야로 보냈고, 8회 마지막 타석은 2루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그러나 이정후의 2타점 적시타는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 2사 2, 3루에서 안디 파헤스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고, 8회 대니얼 존슨의 솔로포로 1점을 추격하는 데 그쳐 4-5로 패했다. 시즌 41승 31패를 올린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43승 29패)에 2경기 차로 밀렸다.

한편 이정후와 김혜성(26·다저스)의 ‘절친 맞대결 2차전’은 다음 달로 미뤄졌다. 지난 14일 경기에서 둘 다 선발로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벌였으나 이날엔 김혜성이 결장해 그라운드에서 만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다음 달 11일부터 13일까지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벌인다.


SF Bay News Lab / editor@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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