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이정후 영입한 자이디 사장 해고…후임은 스타 선수 출신 버스터 포지

해임된 파한 자이디 자이언츠 구단 운영 사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파한 자이디 자이언츠 구단 운영 사장이 결국 해고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30일 구단주인 그렉 존슨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6년간 구단을 운영해온 파한 자이디 사장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자이언츠에 부임한 파한 자이디 사장은 올 시즌까지 6년간 구단을 운영하며 팀을 단 한 차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 시키며 팬들은 물론 구단 이사회로부터도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자이디 사장은 올 시즌에 앞서 이정후를 비롯해 자유계약선수(FA)인 사이영상 수상 투수 블레이크 스넬, 골드 글러브 수상자 맷 채프먼, 월드시리즈 MVP 수상자 거포 호르헤 솔레어 등 유명 선수들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렸지만, 팀은 5할 승률(80승, 82패, 승률 0.494)에도 미치지 못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치는 부진한 성적만을 남겼다.

결국 구단은 2025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는 파한 자이디 사장을 해임했다.

구단주인 그렉 존슨은 이날 성명에서 “자이디가 지난 6년간 구단과 팬들에게 많은 헌신을 했다”고 감사를 표하면서도 “팀이 보여준 성적은 우리가 원하던 것은 아니었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자이디 사장과의 결별을 알렸다.
새로 임명된 버스터 포지 자이언츠 구단 운영 사장.
자이디 사장의 후임에는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버스터 포지가 임명됐다. 그렉 존슨 구단주는 “버스터 포지는 구단 운영을 위한 뛰어난 추진력을 가진 최적임자”라고 설명하며 “팀의 우승을 위해 밥 멜빈 감독과 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버스터 포지는 포수 출신으로 2008년 자이언츠에 의해 1라운드 지명(전체 5번)돼 입단한 뒤 2021년까지 한 팀에서만 선수생활을 했던 원 클럽 플레이어다. 메이저리그에서 12시즌 활약하는 동안 공수에서 모두 최고로 평가 받으며 팀을 무려 세 차례(2010, 2012, 2014)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팀을 떠난 뒤인 2022년에는 자이언츠 구단주로 다시 팀에 합류하며 운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스포츠 전문지인 ‘디애슬레틱’의 앤드류 배걸리 기자는 최근 기사에서 맷 채프먼과의 재계약 과정에서 버스터 포지가 파한 자이디 보다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보도했으며, 이 기사로 자이디가 해임되고 포지가 사장자리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예측들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이런 예측은 현실이 됐으며, 영화 ‘머니 볼’로 유명한 애슬레틱스 빌리 빈 단장에 의해 야구단 운영에 뛰어든 파한 자이디는 LA다저스를 거쳐 자이언츠 사장에 올랐지만 결국 계약기간도 다 채우지 못한 채 사장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편, 자이언츠 구단은 버스터 포지 신임 사장이 내일(10월 1일) 오전 10시 그렉 존슨 구단주, 밥 멜빈 감독과 함께 오라클 파크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현 기자 choi@baynewslab.com / 저작권자 © 베이뉴스랩,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