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김기현 등 중진 떠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한동훈 법무장관 지명

한동훈 비대위원장직 수락…윤 대통령에 사의 표명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지명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료사진.
장제원, 김기현 등 국민의힘 중진들이 떠난 자리를 결국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메우게 됐다. 국민의힘은 21일 내년 총선 정국을 이끌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공식 지명했다. 한 지명자는 비대위원장 제의를 수락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현안 간담회를 열어 “그동안 의견을 종합해 오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장관에게 전체적인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된 당 입장을 전달했고 한 장관이 공감하고 수락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간담회에 이어 화상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오전 전국위에서 비대면 ARS 투표를 통해 최종 의결되면 한 지명자는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이후 비대위원 인선을 거쳐 비대위가 연내 공식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의 한 비대위원장 지명은 지난 13일 김기현 대표가 ‘주류 희생’을 둘러싼 당 혁신위와의 갈등과 여권 지지율 답보 속에 사퇴를 선언한 지 8일 만이다.

윤 대표 권한대행은 “한 장관은 당 내외 인사 다수가 추천하는 인물로, 의견 수렴 과정에서 그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았다”며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 갈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또 “한 장관은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젊은 세대와 중도층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며 “당원과 보수층의 총선 승리에 대한 절박함과 결속력을 이끌어내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표 권한대행은 한 지명자가 정치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새로운 정치를 하는 데는 더 좋은 조건일 수도 있다”며 “법무장관으로서 이미 정무적 감각·역할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직적 당정 관계 지적과 관련해서도 “한 장관은 (윤 대통령과)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소통의 질이 훨씬 좋아지고, 진솔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 과정에서 이른바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선 “윤심이라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며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 그런 말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다만 한 비대위원장 지명 이후 이런 결정 사실을 대통령실과 공유했다고 윤 대표 권한대행은 설명했다.

윤 대표 권한대행은 향후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 “청년층, 중도, 수도권 등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는 분들 중심으로 진용을 갖추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비대위원장이 생각하는 기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윤 대표 권한대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비대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을 임명하게 돼 있는데, 공관위원장 내정이라는 가짜뉴스가 어떻게 퍼졌는지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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