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집권 여당 주류 인사들 중 처음

“당선인 비서실장 때부터 불출마 각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한국시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3선·부산 사상)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집권 여당의 주류 인사들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장 의원이 처음이다.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의 희생’을 요구했던 당 혁신위원회가 전날 활동을 종료한 직후에 나왔다. 이날은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22대 총선 레이스가 시작된 날이다.

장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게 어디 있겠나.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 조건”이라며 “또 한 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 이번에는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지난 2월에는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두 차례 ‘백의종군’을 선언한 바 있다.

장 의원은 “내가 가진 마지막(국회의원직)을 내어놓는다”며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떠난다.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불출마 결심 시점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되는 순간부터 모든 각오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운명적인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번 선언에 당 지도부나 다른 중진 의원들을 향한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느냐고 묻는 말에는 “내가 얘기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내 거취는 내가 결정하지만, 그런 것은…”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불출마를 결심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나 김기현 당 대표와 교감했느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장 의원은 기자들에게 “2016년 4월 13일 무소속으로 당선된 날부터 지역주민을 부모님처럼 모셨다. 정말 사상구민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감사하다”며 “그런데 부모님을 버려라, 정치생명을 넘어 자연생명을 버리라는 모습을 어떻게 수용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자신을 향해 나왔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두고 한 말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달 11일 지지자들 모임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인 장 의원은 2008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속 초선으로 당선되고 나서 2012년 총선에 불출마했다. 2016년에는 공천에서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재선한 뒤 복당했다. 그는 전날 선친의 묘소를 찾은 뒤 페이스북에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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