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적 참사’가 된 텍사스 대홍수…사망자 어린이 28명 포함 100명 넘어서

트럼프 대통령 커 카운티 연방 재난 지역으로 선포

텍사스에서 발생한 홍수로 도로가 유실된 모습.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발생한 텍사스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8일 100명을 넘어서며 ‘재앙적 참사’로 섰다.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국은 강물에 휩쓸린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나무더미를 치우고 강을 수색하고 있다.

AP등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인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104명이며, 이 중 어린이 28명이 포함됐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커 카운티(Kerr County)에서는 전통 있는 크리스천 여름 캠프 ‘캠프 미스틱(Camp Mystic)’에서만 캠퍼와 지도자 27명이 숨진 것으로 캠프 운영진이 밝혔다. 당국은 이 가운데 아직 11명(캠퍼 10명과 지도자 1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당국은 날씨 경고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거나 왜 일부 캠프가 사전에 대피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수색 작업이 완료된 이후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커빌(Kerrville) 시 당국은 “기상 경보 수신 여부, 캠프 대피 지연 등은 구조가 마무리된 이후 철저히 검토할 계획”이라며 “일부 캠프는 날씨를 인지하고 고지대로 이동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었다”고 전했다.

플래시 플러드(돌발홍수)는 금요일 새벽, 대부분의 주민들이 잠들어 있던 시각에 발생했다. 급류는 캠프와 강가의 주택을 휩쓸며 사람들을 텐트, 트레일러, 캐빈에서 강물로 끌어냈고, 일부는 수 마일 떨어진 곳까지 떠내려갔다. 구조된 생존자들 중에는 나무에 매달린 채 구조된 경우도 있었다.

강가에는 뒤엉킨 나무더미 위로 매트리스, 냉장고, 쿨러 등이 뒤섞여 있고, 배구공과 카누, 가족사진 등 휴양지였던 캠프장의 흔적들이 발견됐다.

커 카운티 외에도 트래비스(Travis), 버넷(Burnet), 켄달(Kendall), 톰 그린(Tom Green), 윌리엄슨(Williamson) 카운티 등지에서 19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사망자 중에는 캠프 미스틱에 참가한 댈러스 출신 8세 쌍둥이 자매, 그리고 강가 별장에서 머물던 전직 축구 코치 부부도 포함됐다. 이들의 딸들은 아직 실종 상태다.

당국은 홍수 위험이 높았던 지역임에도 왜 사전 경고가 부족했는지, 왜 대피가 늦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일부 캠프장과 주택은 휴대전화 신호가 약해 기상 경보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목요일부터 홍수 가능성을 경고했고, 금요일 새벽에는 플래시 플러드 경보와 함께 ‘플래시 플러드 비상사태’까지 발령했다. 이는 극히 드문 조치로, 즉각적인 생명 위협을 경고하는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 중 상당수는 경보를 받지 못했으며, 당국도 이처럼 대규모 집중호우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평소 수개월에 내릴 비가 몇 시간 만에 쏟아졌다고 한다.

그렉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 전역에서 30명 이상이 아직 실종 상태이며, 이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커 카운티에는 현재 천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구조 작업에 투입돼 있다.

이날 오후에는 구조 헬리콥터가 불법 비행 중인 민간 드론과 충돌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헬리콥터는 긴급 착륙했고, 추가 공중 수색작업은 중단됐다. 당국은 드론 비행 자제를 강력히 요청했다.

일부 주민들은 극적인 구조 상황도 전했다. 헌트(Hunt) 마을에서는 80대 부부가 홍수 속에 언덕 위로 대피한 뒤, 다락방에 고립된 92세 이웃을 다시 내려가 구해냈다. 이후 이들은 언덕 위 자신의 창고로 피신했고, 이웃들이 하나둘 그곳으로 모여 함께 밤을 보냈다고 한다.

캠프 미스틱과 인근 ‘캠프 라훈타(Camp La Junta)’에 자녀를 보낸 엘리자베스 레스터는 “아들이 캐빈 창문을 통해 헤엄쳐 탈출했고, 딸은 급류에 다리를 적시며 언덕 위로 도망쳤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커 카운티에 연방 재난 지역을 선포했으며, 금요일에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홍수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며 “아무도 이렇게 갑작스러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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