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US여자오픈 마지막날 5번홀에서 ‘홀인원’…올해 메이저대회서만 두 번째

성적은 공동 27위…“내년 랭커스터에서 열릴 대회 기대”

제78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 마지막날 경기를 펼치고 있는 전인지 선수. 사진 최정현 기자.
‘메이저 퀸’ 전인지가 올해 메이저대회에서만 두 번째 홀인원의 기쁨을 누렸다.

전인지는 9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제78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최종 4라운드 5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작성했다. 이날 143야드로 세팅된 5번 홀에서 전인지가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홀컵으로 굴러 들어갔다.

전인지는 이번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4월 셰브론 챔피언십 때도 3라운드 17번 홀(파3·164야드)에서 홀인원을 작성한 바 있다. 올해 메이저대회에서만 두 차례 홀인원을 만들어낸 것이다. 셰브론 챔피언십 때는 후원사 셰브론이 해당 홀에서 처음 나오는 홀인원에 걸었던 100만 달러가 전인지 덕분에 휴스턴 지역의 유소녀 골프 발전 기금으로 기부되기도 했다.

이날 홀인원임을 알아채고서 캐디 딘 허든, 함께 경기한 페린 들라쿠르(프랑스) 등과 축하한 전인지는 그린으로 향하며 갤러리들과도 하이 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전인지는 “페블비치에서 경기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 US여자오픈이 이곳에서 열리게 돼 무척 감사하다”며 “인생 최고의 추억을 갖게 돼 기쁘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애 7번째 홀인원이라고 밝힌 그는 “홀인원을 하는 것은 매우 신나는 일이다. 어제 그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는데, 반등을 잘했다”며 “좋은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팬들에게 뭔가를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이날 홀인원 외에 버디는 하나에 그치고 보기 4개, 더블보기 하나가 나오며 3타를 잃어 공동 27위(6오버파 294타)에 그쳤다.

내년 US여자오픈은 전인지가 2015년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전인지는 “랭커스터로 돌아가는 것을 다들 무척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나무를 많이 심고 벙커도 많이 만드는 등 코스가 많이 바뀌고, 새로운 퍼팅 그린과 프로샵도 생겼다”며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2015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랭커스터 지역에 장학 재단을 설립해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전인지는 “좋은 추억을 남겼기에 우승 이후에 지역 사회에 뭔가 보답을 하고 싶었다. 매년 재단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며 “랭커스터 사람들을 더 많이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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