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까?” 머스크, 테슬라 주식 50억달러어치 진짜 팔았다

테슬라 로고.
대규모 지분을 처분할지 설문을 트윗에 올린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실제로 50억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고 10일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공시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8일 215만4572주 규모의 테슬라 보통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이 중 93만4천주를 약 11억 달러에 매각했다.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주당 6.24달러이며, 이날 테슬라 종가는 1067.95달러다.

이번 주식 매각은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된 원천징수 의무조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머스크는 공시에서 밝혔다.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판 것은 소득세 5억9000만달러를 납부하기 위해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매각한 지난 2016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어 9일과 10일에도 테슬라 주식 360만주를 팔았다. 그가 이번 주 들어 3일간 매각한 주식은 총 450만주, 50억달러어치였다. 그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의 3%가량에 해당했다.

머스크가 제출한 공시 서류에 따르면 이번 첫 지분 매각은 9월 중순 사전에 계획된 거래이지만 9일과 10일의 매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또한 공시 서류엔 머스크의 주말 트위터 여론조사가 이번 주식 매각에 영향을 미쳤는지, 또는 10%를 매각할 때까지 지분 매각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없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머스크가 약속한 대로 그의 보유 지분 10%를 매각하기 위해선 그가 팔아야 할 주식 수는 모두 1700만주에 달한다.

앞서 머스크는 주말인 지난 6일 팔로워들에게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 결정을 해달라는 돌발 트윗을 날렸다. 그는 “최근 들어 미실현 이익이 조세 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에 내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설문 결과를 따를 것이라며 보유 재산이 주식뿐이라서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4시간 진행된 설문에는 총 351만9252명이 참여했고 57.9%가 찬성, 42.1%가 반대 의견을 냈다. 이 트윗에 테슬라 주가는 8〜9일 이틀간 16% 이상 급락했다. 이날도 장중 한때 987.31달러까지 떨어지고 시가총액이 잠시 1조달러를 밑돌았다가 이후 반등, 4.34%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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