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회 화상회의에 차량 안전벨트 매고 참석한 의원…무슨 사연?

배경화면 집 설정…운전하며 회의
배경은 바꿨지만 안전벨트는 못감춰
움직일 때마다 화면 깨지며 외부 모습 보여

차량을 운전하며 화상회의에 참석하는 주의원이 배경 화면을 가정집으로 설정해두었으나, 안전벨트가 노출돼 운전하고 있던 사실이 발각되었다. 유튜브 갈무리.
주의회 의원이 운전을 하며 화상회의에 참석했다가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운전하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화상회의 배경화면을 가정집으로 설정해두었는데, 마침 회의는 운전 중 휴대전화 같은 전자기기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심의하는 자리여서 사람들의 눈총을 받았다.

6일 뉴욕타임스와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앤드류 브레너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은 지난 3일 생방송으로 중계된 화상회의가 시작됐을 때 주차된 차 안에 있는 모습이었다. 몇 분 후 브레너 의원은 화상회의에서 잠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그는 이 때 캐비닛과 화분이 있고 예술 작품이 걸려있는 가정집의 사무실에 앉아있는 것처럼 화면 배경을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화면에는 그가 매고 있던 차량 안전벨트 모습은 화면 조작을 통해서도 없애지 못했다. 또 배경화면이 브레너 의원의 뒤편을 모두 가렸지만, 그가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배경화면이 조금씩 깨지며 운전석 옆 창문을 통해 바깥 경치가 잠깐씩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그는 이 때문에 운전하면서 오하이오주 예산 조정과 법안 심의 관련된 질의응답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화상회의 하는 오하이오주 상원의원들. 가운데 화면의 남성이 배경 화면을 가정집처럼 설정해두고, 운전하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브레너 의원은 이에 대해 “운전 중 다른 전화를 받지 않았다”라면서 “(화상회의에서) 비디오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에겐 (화상회의가) 전화통화와 같았다”라고 해명했다. 브레너 의원은 운전 중 대부분 전방을 주시했다고 했다.

브레너 의원이 화상회의에 참석한 날 주의회에서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일부 제한하는 법안의 상정이 이뤄졌다. 법안은 운전 중 문자메시지와 라이브스트리밍, 사진촬영, 모바일앱 사용 등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지방의회에서 의원이 운전 중 화상회의에 참석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워싱턴주의 한 상원의원이 운전 중 화상 청문회에 참석했다가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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