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 국제 유가 급등…베이 지역에서도 휘발유 가격 ‘급상승’

호르무즈 해협 긴장 속 원유 공급 차질
북가주 지역 갤런당 6달러 수준 육박

베이 지역 한 주유소의 등급별 갤런당 가격표. 레귤러 개솔린 가격이 6달러에 육박한 5.69달러로 표시돼 있다. 사진=KRON4뉴스 캡처.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베이 지역을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 휘발유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몇 시간 사이 가격이 수십 센트씩 오르는 등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베이 지역의 한 주유소에서는 금요일 몇 시간 사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29센트에서 5달러69센트로 40센트나 상승했다. 디젤 가격은 갤런당 7달러에 달했고, 고급 휘발유는 6달러9센트까지 올랐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최근 일주일 사이 약 27센트 올라 갤런당 3달러25센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의 평균 가격은 4달러81센트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오클라호마(2달러79센트), 미시시피(2달러81센트), 캔자스(2달러83센트)는 가장 저렴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가격 급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중동 전쟁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을 시작한 이후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격히 상승했다. 실제로 미국산 원유 가격은 금요일 배럴당 90달러90센트로 일주일 사이 약 36% 상승했고, 국제 기준 유가인 브렌트유도 92달러69센트까지 올랐다.

특히 세계 원유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공급 불안이 커졌다. 이 해협은 하루 약 2천만 배럴의 원유가 지나가는 주요 통로지만, 미사일과 드론 공격 위험 때문에 유조선들이 안전하게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동 주요 산유국들도 생산 조정에 나서고 있다. 쿠웨이트는 전쟁 상황을 이유로 예방 차원에서 원유 생산을 줄이겠다고 밝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미국에서도 휘발유 가격 상승이 빠르게 체감되고 있다. 토요일 기준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달러41센트로 일주일 전보다 약 43센트 올랐으며, 디젤 가격은 갤런당 4달러51센트로 75센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원유 순수출국이지만 국제 시장 가격 상승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원유는 세계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중동에서 발생한 공급 불안이 곧바로 미국 가격에도 반영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는 한 유가 상승 압력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휘발유와 디젤, 항공유 가격까지 전반적으로 상승해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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