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쇼핑 시즌 ‘블랙프라이데이’ 앞둔 소비자들…‘많이 사지만 지출은 줄인다’

실속·가성비 중심 ‘신중 소비’ 확산
대형 폭탄세일 줄고 온라인 강세

연말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더 많이는 사지만 지출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진은 한 대형마켓의 블랙프라이데이 안내문.
미국의 ‘연말 최대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올해 소비 흐름은 예년과 사뭇 다르다. 미국 주요 언론과 기관 조사들을 종합하면, 쇼핑에 참여하는 사람은 늘지만 지갑은 더 조심스럽게 연다는 뚜렷한 변화가 관측된다.

전국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쇼핑에 나설 계획이라는 소비자는 크게 늘었다. 올해 쇼핑 시즌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82%로 전년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이들이 쓰겠다고 답한 평균 지출액은 오히려 감소한 622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상승, 경기 불확실성, 금리 부담 등이 누적되면서 소비자들은 “싸다고 다 사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역시 이런 흐름을 의식해 전략을 조정 중이다. 가격 인상 압박과 재고 비용 증가로 인해 대형 업체조차 예전처럼 ‘폭탄 세일’ 공세를 벌이기 어렵다. 대신 실속형 할인, 중가 제품, 프라이빗 레이블, 가성비 제품군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만들고 있다. 전미소매연맹(NRF)은 올해 연말 소비가 전년 대비 3.7~4.2% 증가해 최대 1조 달러를 넘길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는 온라인 판매 증가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 쇼핑의 비중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모바일 기반 구매와 BNPL(선구매 후결제) 같은 결제 방식의 확산으로 소비는 더 ‘편리하게’, 그러나 ‘신중하게’ 이루어지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발길은 많아질 수 있으나,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할인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언론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예전처럼 “무조건 싸게 산다”는 이벤트가 아닌, “꼭 필요한 것을 적절한 가격에 고른다”는 소비 패턴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의 특징을 ‘참여는 증가, 지출은 보수적, 구매는 전략적’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베이지역 한인사회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고물가 부담 속에서 한인 가정들은 실용성과 가성비 중심의 소비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온라인 쇼핑이 강세를 보이는 분위기 속에서, 한인 소상공인·중소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맞춰 타깃형 프로모션, 배송 편의성 강화, 커뮤니티 기반 마케팅을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결국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소비 규모 자체는 크게 유지되겠지만, 소비자들이 예년보다 훨씬 ‘깐깐한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할인 시즌이라는 타이틀은 그대로지만, 시장의 흐름은 ‘많이 사는 날’에서 ‘잘 고르는 날’로 변하고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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