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기력’ 자이언츠, 홈에서 샌디에이고에 스윕패…이정후 시즌 10호 3루타 작렬

고개 숙인 덩카이웨이, 1.2이닝 7실점 ‘최악투’
밥 멜빈 감독 “경기 내용 정말 형편 없었다” 자책

2회 7실점 한 뒤 강판되는 투수 덩카이웨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 한 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홈에서 완패했다. 이정후(26)가 시원한 3루타로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지만, 팀의 부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자이언츠는 13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자이언츠는 1-11로 패하며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시즌 성적은 59승 62패로 떨어졌고, 5연패 늪에 빠졌다. 반면 5연승을 달린 샌디에이고(69승 52패)는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LA 다저스를 반 경기 차로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미 홈에서 샌디에이고에 2연패를 당한 자이언츠 스윕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지난 8일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둔 대만 출신 투수 덩카이웨이를 내세웠지만 최근 물이 오른 샌디에이고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덩카이웨이는 이날 1.2이닝 동안 4피안타 6볼넷 7실점(6자책)이라는 최악의 피칭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2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세를 내준 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2타점 적시타, 루이스 아라에스의 희생플라이, 매니 마차도의 1타점 2루타, 그리고 라모스의 수비 실책과 베일리의 포구 실수까지 겹치며 순식간에 0-7이 됐다.
2회 송구 에러를 한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
2회 포구 에러를 범한 포수 패트릭 베일리.
밥 멜빈 감독은 “2회 중계 플레이 위치가 잘못 잡히며 라모스가 공을 던질 곳을 찾지 못해 송구 에러가 나왔다”며 “포수 베일리의 포구 미스까지 나왔고 대량 실점을 내줬다. 경기 내용이 정말 형편없었다”고 자책했다.

자이언츠는 불펜진도 반전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스펜서 비펜스가 2.1이닝 무실점으로 잠시 흐름을 끊었지만, 이후 조이 루케시(1이닝 3실점), 트리스탄 벡(2이닝 1실점)이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9회에는 투수를 아끼기 위해 2루수 크리스티안 코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코스의 이번 시즌 3번째 등판이다.

이정후는 이날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57(432타수 111안타). 앞선 두 타석에서 각각 중견수 뜬공(2회), 1루수 땅볼(4회)로 물러났던 이정후는 7회 1사 상황에서 닉 피베타의 90.4마일 커터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넉넉한 3루타를 만들어 냈다. 타구 속도 104.2마일, 비거리 377피트짜리 장타를 우익수 방면으로 날려 시즌 10번째 3루타를 기록했다.
시즌 10호 3루타를 터트린 이정후. 최근 9년간 자이언츠 선수 한시즌 최다 3루타 기록.
이정후의 시즌 10호 3루타는 2016년 브랜든 크로포드가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 3루타 기록(11개)이후 9년 만의 신기록이다. 3루타 부문 내셔널리그 2위이자 코빈 캐롤(애리조나, 14개), 재런 듀란(보스턴, 12개)에 이은 메이저리그 전체 3위다.

3루타를 친 이정후는 크리스티안 코스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미 점수 차는 10점으로 벌어진 상황이었고 0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자이언츠 타선은 단 5안타에 그쳤고, 장타는 이정후의 3루타가 유일했다. 상대 선발 피베타는 6.2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거뒀다. 완디 페랄타와 마츠이 유키가 남은 이닝을 채우며 샌디에이고의 스윕승을 완성했다.
6회 뜬공으로 아웃된 라파엘 데버스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경기 후 자이언츠 클럽하우스 분위기는 무거웠다. 팀의 리더 중 한명인 윌리 아다메스는 “지난 두 달 동안 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있다. 뭔가 부정적인 흐름이 계속 팀을 따라다니는 느낌”이라며 “일단 경기를 이기는 데만 집중해야 한다. 순위표는 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초반에 7-0으로 뒤진 경기에서 반전을 만들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흐름을 바꿔야 한다. 여전히 6주가 남아 있다. 우리 스스로를 더 나아지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멜빈 감독도 “우리는 투수력으로 버티는 팀인데, 수비는 시즌 내내 좋지 않았다. 오늘 같은 경기는 그 단점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대책 마련을 시사했다.

홈에서 샌디에이고에 스윕패를 당한 자이언츠는 내일 하루를 쉬고 홈에서 김하성이 소속된 탬파베이와 3연전을 치른다. 자이언츠는 부상에서 복귀하는 랜든 루프를 선발로 예고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정후와 김하성이 펼치는 코리안 메이저리거간 대결도 열린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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