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루리 시장, 2026년 시정연설 “샌프란시스코 다시 일어서고 있다”…김한일 회장 참석 ‘교류’

공공안전·마약 대응·경제 회복 성과 강조
주거·보육·교육 개혁으로 체감 변화 제시
김한일 SF한인회장 참석 협력 방안 논의

시정연설 하고 있는 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
취임 1년째를 맞은 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의 2026년 시정연설은 “샌프란시스코는 다시 일어서고 있다”는 선언이었다. 루리 시장은 15일 자신이 어린 시절 뛰어놀았다고 소개한 리치먼드 지역 안젤로 J. 로시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새해 첫 시정연설을 했다. 루리 시장은 시정연설 내내 시장 첫 임기 동안의 자신의 성과로 공공 안전, 노숙자·마약 문제, 경제 회복, 주거·보육·교육 개혁, 행정 시스템 개편 등을 들었으며, 또한 이 문제들을 올해에도 발전시키고 실천해 나갈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날 시정연설에는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해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장과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이 초청돼 참석했다. 두 인사는 행사 현장에서 샌프란시스코 시 주요 관계자들과 새해 덕담을 나누고, 한인 커뮤니티의 역할과 지역사회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폭넓은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루리 시장은 먼저 연설 서두에서 지난 12개월을 돌아보며 “샌프란시스코는 전 세계적으로 다시 주목받는 도시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초기 거리에서 마약 중독으로 고통받는 주민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일하고, 방문하는 모든 사람은 시장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책상 뒤가 아닌 현장에서 문제를 보고 이해해야 해법이 나온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지난 1년간 현장 중심의 시정을 이어왔음을 설명했다.
취임 1년을 맞은 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15일 2026년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루리 시장은 최근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5년 만에 처음으로 시민들이 도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음을 강조했다. 이는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라고 그는 덧붙였다. 공공 안전 분야에서 이러한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5년은 샌프란시스코 역사상 가장 안전한 해 중 하나가 될 전망으로, 도시 전체 범죄율은 약 30% 감소했고 차량 절도는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교통 사망사고는 42% 줄었고, 살인 사건은 195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찰 인력 확충도 주요 성과로 제시됐다. 경찰 지원자 수는 54% 증가했으며,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경찰과 셰리프 인력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루리 시장은 폴 옙 임시 경찰청장의 역할을 평가하며, 20년 넘게 지역 치안을 담당해온 데릭 루 경찰서장의 임명이 도시 회복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숙자와 마약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정책 전환을 강조했다. 루리 시장은 “펜타닐이 도시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꿨다”며, 단순한 쉼터 제공 중심 정책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아이들 앞에서 공공연히 마약을 사용하는 것은 그 누구의 권리도 아니다”라며, 마약 사용과 거래에 대한 관용적 접근을 중단했다고 선언했다. 시는 펜타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독을 끊어내는 ‘브레이킹 더 사이클(Breaking the Cycle)’ 프로그램을 통해 보건, 복지, 치안, 응급 대응을 통합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임 1년을 맞은 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15일 2026년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로 지역별로 나뉘어 있던 9개 노숙자 아웃리치 팀을 하나로 통합해 쉘터 입소자가 40% 증가했고, 지난해 12월 기준 노숙 텐트촌은 2024년 대비 44% 줄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RV 차량에서 생활하던 가족을 주거로 이전하는 법안도 통과됐으며, 치료 중심 병상 600개가 새로 마련됐다. 올봄에는 보건 전문가가 상주하는 RESET 센터가 개소를 앞두고 있어 거리에서 마약을 사용하는 이들을 체포 후 치료와 해독으로 연결하게 된다.

경제 회복 역시 연설의 주요 축이었다. 루리 시장에 따르면 페리 빌딩은 다시 붐비고 있으며, 유니언스퀘어에는 닌텐도, 팝마트, 자라 등 신규 매장이 들어섰다. 재팬타운부터 스톤스타운까지 유동 인구와 매출이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AI 기업들만으로 약 100만 스퀘어피트의 오피스 임대가 이뤄졌다. 컨퍼런스 예약은 전년 대비 약 50% 늘었고, 골든게이트파크 여름 콘서트에는 50만 명이 방문해 수억 달러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SFO 공항 이용객과 뮤니 이용객도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루리 시장은 다운타운 회복을 위해 공공·민간 협력 조직인 다운타운 개발공사를 신설해 민간 자금 6천만 달러 이상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운타운이 세수와 일자리, 소상공인의 60%를 차지하는 도시 경제의 핵심이라며, 향후 슈퍼볼과 월드컵 등 대형 국제 행사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위상을 다시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다니엘 루리 시장의 2026년 시정연설.
교육과 미래 인재 유치 역시 중요한 의제로 다뤄졌다. 루리 시장은 밴더빌트 대학교가 2027년 가을,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1천 명 규모의 새 캠퍼스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회복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던 시기와 달리, 이제 세계적 대학들이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거비와 생활비 문제에 대해서는 강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현재 4인 가족이 기본 생활을 유지하려면 연 16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패밀리 오퍼튜니티 어젠다’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주거, 보육, 교육, 식료품, 의료, 교통 비용을 전방위적으로 낮추는 것이다.

지난해 말 통과된 패밀리 조닝 계획은 주택 공급 확대의 전환점으로 제시됐다. 루리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방식으로 주택을 늘리되, 임대 보호와 역사적 경관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1천 가구 이상의 저소득·초저소득층 대상 주택이 완공됐고, 700가구 이상이 추가로 착공됐다.
다니엘 루리 시장이 시정연설 후 김한일 회장과 김순란 이사장과 만나 환남을 나눈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육 정책에서는 이달부터 연 소득 23만 달러 이하 4인 가구를 대상으로 무료 보육을 시행하고, 올가을부터는 소득 31만 달러 이하 가구에 보육비 50% 지원을 제공하는 계획이 발표됐다. 이는 2018년 주민투표로 확보된 재원을 활용한 것으로, 보육 교사 임금 인상과 시설 확충도 병행된다.

교육 분야에서는 SFUSD와 협력해 고등학생이 시티칼리지에서 학위와 자격증을 취득하고 샌프란시스코 주립대로 편입할 수 있는 이중 등록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간호, 경찰, 유아교육, 기술직 등 도시의 핵심 인력 수요와 직접 연결되는 구조다.

행정 개혁과 소상공인 지원도 강조됐다. ‘퍼밋SF’ 도입으로 허가 절차가 대폭 간소화됐고, 올해부터는 새로운 통합 허가 플랫폼이 운영된다. 더 나아가 기획국, 건축검사국, 허가센터를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하는 구조 개편도 추진된다. 대중교통에 대해서는 “뮤니와 BART 없이는 회복도 없다”며 재정 안정화와 서비스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청소년과 노인 무료 이용 정책은 유지하면서, 무임승차 단속과 서비스 확충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일 회장과 김순란 이사장이 다니엘 루리 시장의 부친인 브라이언 루리와 자리를 함께 했다.
김한일 회장과 김순란 이사장이 다니엘 루리 시장의 모친인 미미 하스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설 말미에서 루리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의 회복력은 결국 사람들에게서 나온다”며 간호사, 교사, 소방관, 경찰, 공무원, 소상공인 등 도시를 지탱하는 이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도시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용기”라며, 올여름 첫 도시 전역 봉사의 날을 시작으로 시민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루리 시장은 “샌프란시스코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을 넘어, 더 오래 지속될 더 나은 도시를 만들겠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루리 시장의 시정연설에 초대된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장과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은 연설 전후로 시 주요 인사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며 교류했다.

김한일 회장은 다니엘 루리 시장의 부친인 브라이언 루리, 모친인 미미 하스 등과 인사를 나눴으며, 연설이 끝난 뒤 다니엘 루리 시장과도 만나 환담을 나눴다. 또한 런던 브리드 전 시장, 한인회관이 위치한 5지구 수퍼바이저 빌랄 마흐무드와 8지구 수퍼바이저 라파엘 만델만, 브룩 젠킨스 검찰총장, 데이비드 추 시 변호사, 폴 미야모토 셰리프국장, 데릭 루 샌프란시스코 경찰서장, 한인 최고위직인 마크 임 부경찰서장, 부경찰국장인 니콜 존스, 5지구 수퍼바이저에 출마하는 나탈리 지 등과 인사를 나누며 한인 커뮤니티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지원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시정부 정책에 한인 커뮤니티 차원의 지지와 함께 적극적인 참여를 약속하기도 했다.
신임 데릭 루 샌프란시스코 경찰서장과 이야기 나누는 김한일 회장.
김한일 회장과 데릭 루 샌프란시스코 경찰서장.
브룩 젠킨스 샌프란시스코 검찰총장과 함께 기념촬영하는 김한일 회장과 김순란 이사장.
김한일 회장, 데이비드 추 샌프란시스코 시 변호사, 김순란 이사장.
김한일 회장, 폴 미야모토 샌프란시스코 셰리프국장, 김순란 이사장.
(오른쪽부터) 김한일 회장, 마크 임 샌프란시스코 부경찰서장, 니콜 존스 샌프란시스코 부경찰국장, 김순란 이사장.
김한일 회장, 빌랄 마흐무드 5지구 수퍼바이저, 김순란 이사장.
김순란 이사장, 김한일 회장, 라파엘 만델만 8지구 수퍼바이저.
김한일 회장이 런던 브리드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4지구 수퍼바이저 선거에 나선 나탈리 지 후보가 김한일 회장, 김순란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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