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국제영화제 감독상 박찬욱 ‘금의환향’…”제 영화는 대중을 위한 상업영화”

"남녀주연상 받고 싶었는데"…'헤어질 결심' 주연 박해일과 나란히 입국
"송강호 함께 일하고 싶은 첫 번째 배우…나한테 차례 돌아올지 모르겠다"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이 30일(한국시간)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이 30일(한국시간) 귀국했다.

박 감독은 이날 오후 6시 10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 ‘헤어질 결심’ 주연 배우 박해일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검은색 바지와 구두, 초록색 티셔츠 위에 파란색 셔츠를 걸쳐 입고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입국장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연신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박해일은 검은 바지에 검은 운동화, 하얀색 재킷을 입고 입국해 박 감독의 곁을 지켰다.

박 감독은 수상 소감을 묻자 “사실 제가 원했던 상은 남녀연기상이었는데 엉뚱한 상을 받게 됐다”며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배우들이 상을 받으면 ‘저 감독하고 일하면 좋은 상을 받게 해주는구나’ 하는 인식이 생겨서 다음 작품 캐스팅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것을 바랐는데 아쉽다”고 했다.

이번 감독상 수상으로 칸영화제에서만 세 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박 감독은 “세 번째 (수상)이라는 게 특별한 감흥이 있는 건 아니고 너무 예술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국한될까 봐 좀 걱정이 된다”면서 “제가 만드는 영화는 언제나 대중을 위한 상업영화”라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너무 영화가 재밌어서 칸영화제 같은 곳하고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 “이번 수상으로 대중과 거리가 먼 예술영화 감독으로 인상이 남겨질까 우려된다. 그런 선입견은 버려주시면 고맙겠다”며 웃었다.

그는 또 앞서 영화 ‘브로커’로 칸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가 ‘박찬욱 감독과 언젠가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밝힌 데 대해 “송강호 씨는 이미 외국인 감독님과 작업을 했고 큰 상까지 받았으니까 이제 국제 스타가 돼서 저한테까지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겠다”며 “당연히 저로서는 언제나 함께 일하고 싶은 첫 번째 배우”라고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다.

박 감독과 이날 함께 입국한 박해일은 “박찬욱 감독님의 감독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충분히 받으실 만한 상이었고 다음에도 좋은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축하를 건넸다.

박 감독은 취재진과 간단한 질의응답 후 칸 트로피를 꺼내 들고 포즈를 취한 뒤 공항을 나섰다. 두 사람은 내달 29일 ‘헤어질 결심’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또 다른 주연 배우 탕웨이와 함께 제작보고회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헤어질 결심’은 박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변사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해준(박해일 분)과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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