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고용 침체’ 본격화 되나…베이 지역서 6월에만 7천여명 ‘실직’

2025년도 상반기 베이 지역에서만 25,300개 일자리 사라져

구인광고. 자료사진.
캘리포니아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지난 6월 한 달 동안 수천여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지역 경제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산호세 지역 일간지 머큐리뉴스는 18일 캘리포니아 고용개발국(EDD) 자료를 인용해 베이 지역에서만 6,800개의 일자리가 줄었으며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오클랜드 등 베이 지역의 주요 3대 대도시권 모두 고용 감소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콧 앤더슨은 머큐리뉴스에 “베이 지역의 노동 시장이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일자리를 잃는 가운데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실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달 베이 지역의 일자리 감소 폭은 캘리포니아 전체보다도 컸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캘리포니아의 고용 상황이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최악이라는 점도 드러냈다. 캘리포니아는 네바다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듀앤 모리스 로펌의 고용 전문 변호사이자 전 캘리포니아 고용개발국 국장인 마이클 버닉은 “캘리포니아는 일자리 성장 면에서 다른 주들에 비해 점점 뒤처지고 있으며, 베이 지역 역시 과거처럼 고용 증가를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DD의 이번 고용 통계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산호세를 포함한 사우스 베이에서는 3,300개의 일자리가, 이스트베이는 2,900개, 샌프란시스코-산마테오 지역은 700개의 일자리가 각각 사라졌다. 반면 노스 베이 지역의 소노마 카운티에서는 4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됐지만, 마린 카운티는 100개, 솔라노 카운티는 200개의 일자리가 없어졌고, 나파 카운티는 변화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고용 부진의 원인으로 외부 경제 요인을 지목했다.팔로알토 소재 캘리포니아경제연구소(CCSCE)의 스티브 레비 소장은 “기술 업계 해고, 항만 관세 문제, 관광 감소, 주택 부족 및 높은 금리, 연방 지원금 축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 싱크탱크 조인트벤처 실리콘밸리의 대표 러셀 핸콕은 외부 요인 외에도 내부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산업은 점점 더 조심스럽고 효율성 중심의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접근은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보이지만 고용 확대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베이 지역의 높은 주거 비용도 기업의 채용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핸콕은 “과거에는 기업들이 주거 비용이 높더라도 인력을 현지에서 고용했지만, 이제는 다른 지역에 분산된 인력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EDD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실업률은 6월 5.4%로 상승했으며, 이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는 네바다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높은 실업률이다. 반면, 플로리다는 3.7%, 텍사스는 4.0%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 동안 캘리포니아는 21,300개의 일자리를 잃었으며, 베이 지역은 그보다 더 많은 25,300개의 일자리를 잃었다. 샌프란시스코-산마테오 지역이 10,200개, 이스트 베이는 8,300개, 사우스 베이는 6,100개의 일자리를 각각 줄였다.

많은 전문가들은 경제의 차세대 동력으로 주목받는 인공지능(AI)이 아직까지는 고용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 핸콕은 “과거에는 기술 혁신이 곧 일자리 확대였지만, 이번 AI 혁신은 경제 성장에는 기여하더라도 고용 창출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와 베이 지역은 올해 들어 6개월 중 4개월 동안 고용이 감소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앤더슨은 “높은 생활비와 불안한 고용 전망이 베이 지역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과 지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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