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공공 의료보험 ‘메디칼’ 가입요건 강화 예고…수백만명 혜택 상실 위험

연방·주정부 법개정으로 조건 강화 예정
서류미비 성인들에 대한 신규 가입 중단
가입자들에 대한 보험료·진료부 부담도
갱신주기 연 1회에서 반기 1회로 강화

법 개정으로 캘리포니아 공공 의료보험 제도인 메디칼 가입이 어려워지고 가입자들에 대한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자료사진.
캘리포니아 메이케이드 프로그램으로 저소득층 주민들 대상 공공 의료보험 제도인 메디칼(Medi-Cal)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서류미비 성인들에 대한 가입·유지·자격 조건이 강화돼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메디칼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가입자들에 대한 보험료와 진료비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11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변화는 연방 차원의 ‘HR 1’, 일명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로 불리는 법안에 따른 것으로, 성인 메디칼 가입자들에게 새로운 근로 요건과 더 잦은 갱신 절차, 일부 진료에 대한 본인 부담금이 도입된다. 주정부 차원의 변화는 서류미비 성인들을 직접 겨냥하는 것으로 이들에 대한 신규 가입 제한은 물론 기존 가입자들의 치과 진료 혜택 축소, 월 보험료 부과 등이 포함된다.

캘리포니아주 보건복지부 추산에 따르면 연방차원의 변화만으로도 최대 340만 명이 메디칼 자격을 잃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현재 메디칼은 약 1,400만 명, 즉 캘리포니아 주민의 3분의 1가량을 커버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이다.

2026년 1월 1일부터는 주법에 따라 서류미비 성인(만 19세 이상)의 신규 메디칼 가입이 중단된다. 이미 등록한 사람은 ‘기존 가입자’로 분류돼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임신부와 아동은 예외다. 또한 메디칼 자산 기준이 현행 1인당 20만 달러에서 13만 달러로 낮아진다. 이어 2026년 7월 1일부터는 서류미비 성인(만 19세 이상)의 일반 치과 진료 혜택도 사라진다. 임신부와 아동은 계속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응급 치과 진료(심한 통증, 감염, 발치 등)는 유지된다.

2027년 1월 1일부터는 연방법에 따라 만 19세에서 64세 사이의 성인 메디칼 가입자는 근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월 80시간 이상 근로하거나, 월 소득 580달러 이상을 증명해야 한다. 여기에는 직업훈련 참여나 자원봉사도 인정된다. 계절 노동자는 최근 6개월 평균 소득 기준이 적용된다.

다만 예외 대상도 많다. 65세 이상, 임신부 및 출산 후 1년간 부모, 만 14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 장애인, 중증질환자, 출소 후 90일 이내인 사람, 아메리칸 인디언 및 알래스카 원주민, 만 26세 미만의 위탁 아동 출신 등이 면제된다.

이와 함께 메디칼 갱신 주기가 연 1회에서 반기마다 1회로 강화된다. 주 보건복지부의 타일러 새드위스 메디케이드 국장은 “서류와 행정 절차가 늘어나면서 실제 자격을 갖추고 있어도 갱신 실패로 혜택을 잃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7년 7월 1일부터는 주법에 따라 서류미비 성인(만 19~59세)에게 월 30달러의 보험료가 부과된다. 임신부, 만 19세 미만 아동, 60세 이상은 면제된다. 보험료를 내지 못하면 90일 유예기간 후 전체 혜택에서 응급 진료만 가능한 제한적 혜택으로 강등된다.

2028년 10월부터는 일부 성인 메디칼 가입자가 특정 진료나 검사에 대해 소액의 본인 부담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다만 응급 진료, 기본 진료, 산전 관리, 아동 진료, 정신건강·약물중독 치료 등 핵심 서비스는 여전히 무료다. 새드위스 국장은 “아무리 소액이라도 저소득층에게는 장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화되는 메디칼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인 연락처를 최신 정보로 꾸준히 업데이트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대비책으로 꼽는다. 메디칼 갱신 서류나 변경 안내는 주로 거주 카운티에서 우편이나 문자로 전달된다. 주 보건복지부 잉지아 황 부국장은 “주소, 이메일, 전화번호를 메디칼 웹사이트인 BenefitsCal.com이나 CoveredCA.com을 통해 최신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며 “이것이 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메디칼 제도 변화는 수백만 명의 의료 안전망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큰 파장이 예상된다. 가입자들은 예정된 변화를 정확히 숙지하고, 자격 유지와 갱신 절차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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