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새해부터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저가 판매 시작 ‘전국 최초’

주 정부 주도 인슐린 가격 부담 낮춰
당뇨병 환자들 부담 크게 줄어들 듯

지난해 개빈 뉴섬 주지사가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개발한 인슐린을 초저가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개빈 뉴섬 주지사실.
캘리포니아주가 새해부터 당뇨병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치료제를 자체 개발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국 최초의 주가 됐다. 오랫동안 높은 가격 때문에 부담이 컸던 인슐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 정부가 직접 나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는 비영리 제약사 ‘시비카(Civica)’와 협력해 ‘CalRx 인슐린 글라진’을 개발했다. 이 인슐린은 FDA 승인을 받은 기존 제품을 기준으로 만든 ‘바이오시밀러’로, 안전성과 효과 면에서 기존 브랜드 인슐린과 차이가 없다. 주 보건 당국에 따르면 기존에 널리 쓰이던 ‘란투스(Lantus)’ 등 인슐린 글라진 제품과 서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새로운 처방전을 다시 받을 필요 없이, 현재 사용 중인 인슐린을 CalRx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보험이 없어도 구입이 가능하며, 별도의 신청이나 자격 요건도 없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가격이다. 캘리포니아주와 시비카는 CalRx 인슐린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10mL 바이알 기준 최대 30달러, 3mL 펜 5개 세트는 최대 55달러로 책정했다. 보험이 있는 경우에는 실제 부담 금액이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 이는 수백 달러에 달하는 기존 인슐린 가격과 비교하면 큰 폭의 인하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제약회사가 스스로 가격을 낮추기를 기다리지 않고 주 정부가 직접 나섰다”며 “어떤 주민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인슐린을 아끼거나 빚을 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은 약 350만 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가운데 다수는 인슐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이며,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체내에서 인슐린이 거의 생성되지 않아 평생 치료가 필요하다.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하고 주요 장기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약물이다.

미국에서는 인슐린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7~10배 비싸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소수 대형 제약사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가격이 급등했고, 환자들이 치료를 미루거나 인슐린 사용을 줄이는 사례도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번 CalRx 인슐린 출시를 통해 이러한 구조에 변화를 주고, 다른 제약사들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당뇨병협회도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인슐린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인슐린 한 달치에 과도한 본인 부담금을 제한하는 주법 통과와 함께,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CalRx 인슐린은 캘리포니아 전역의 약국에서 주문해 구입할 수 있으며, 우편 주문 약국을 통한 공급도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이 인슐린은 향후 다른 주에서도 시비카 브랜드를 통해 판매될 계획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번 시도가 필수 의약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새로운 모델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저작권자 © SF Bay News Lab,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광고문의 ad@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