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새 선거구안 통과…2026 중간선거 앞두고 민주당에 유리한 판세 만들어

트럼프에 맞서기 위한 ‘주민발의 안50’ 승인
민주당이 최대 5석을 추가로 얻는 내용 담겨
2026년도 연방 하원의원 선거 구도 흔들 전망

개빈 뉴섬 주지사. 사진=주지사실 제공.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이 4일 치러진 선거에서 새로운 연방 하원 선거구 경계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이 큰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결정은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하원 권력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4일 실시된 선거에서 ‘주민발의안(Proposition) 50’은 약 64%의 찬성표를 얻어 통과됐다. 이번에 통과된 ‘Proposition 50’은 민주당이 최대 다섯 석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공화당이 장악한 텍사스가 자당에 유리한 선거구를 새로 만든 데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민주당은 이번 결정을 통해 전국적으로 불리했던 선거구 구도를 일부 만회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공화당은 219석, 민주당은 213석으로 근소한 차이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번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2026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되찾으면 트럼프 시대는 사실상 끝날 것”이라며 “이번 승리가 미국 정치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roposition 50은 기존의 독립위원회가 만든 하원 선거구 지도를 중단하고, 민주당이 주도하는 주의회가 새로 작성한 지도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 지도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되며, 공화당 성향이 강한 지역을 민주당 지지 지역과 합쳐 보수표의 영향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예를 들어, 보수적인 북부 농촌 지역과 진보 성향이 강한 마린카운티가 한 선거구로 묶였다.

이번 발의안은 뉴섬 주지사가 직접 주도했으며,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공개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는 “공화당이 선거구를 조작해 의석을 빼앗으려 한다”며 “이번 투표가 그들의 시도를 막는 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었다.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트럼프를 막겠다고 그와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이번 발의안은 국민에게서 권력을 빼앗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선거 운동에서는 자금력의 차이가 큰 영향을 미쳤다. 전체 광고비는 1억 달러를 넘었고, 그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 진영에서 나왔다. 반대 진영은 자금 부족으로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 이번 조치로 공화당 하원의원 켄 캘버트, 대럴 아이사, 케빈 카일리, 데이비드 발라도, 더그 라말파의 지역구는 민주당에 유리하게 재편될 예정이다.

AP통신은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Proposition 50의 통과를 예측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약 70%가 “의회 다수당 통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그중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졌다. 또 찬성자 가운데 80%는 “다른 주의 공화당이 선거구를 조작했기 때문에 맞대응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지만, 투표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번 선거는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셜리 웨버 주무장관은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결정은 다른 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텍사스,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추가 의석 확보를 추진하고 있고, 민주당은 뉴욕과 메릴랜드 등에서 대응 전략을 모색 중이다.

이번 투표 결과는 단순한 주내 정치 이슈를 넘어, 미국의 정치 균형과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정치적 영향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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