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학생에게도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하기로

등교 위한 의무접종 백신 목록에 추가…이르면 내년 7월부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일 샌프란시스코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캘리포니아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학생들에게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일 이르면 내년 가을 학기부터 코로나19 백신을 홍역·볼거리 백신처럼 학교에 다니려면 의무적으로 맞아야 하는 백신 목록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와 CNN이 보도했다.

이번 의무화 조치는 공립과 사립학교에 모두 적용되며, 학년별로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한국의 중학교 1학년〜고교 3학년에 각각 해당하는 7〜12학년에 먼저 도입된 다음 유치원〜초등학교 6학년에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이 조치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해당 연령대에 대해 백신을 정식 승인한 이후에만 시행된다.

이 계획이 시행되면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가장 처음으로 학교 등교를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주가 된다. 뉴섬 주지사는 학교를 계속해서 열려면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면서 “우리는 이 팬데믹이 종식되길 원한다. 우리 모두는 지쳤다”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내년 7월부터 7학년 이상을 상대로 먼저 의무화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맞지 않은 학생에게는 주제를 정해 자율적으로 과제를 탐구하는 독립 학습이 옵션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의료상 또는 그 밖의 다른 사유로 백신을 면제받을 수 있는 요건은 공론화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에서 청소년이 맞을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제품이 유일하다. 16세 이상을 상대로는 정식 승인이 이뤄졌고, 12〜15세에게는 긴급사용 승인(EUA)이 내려진 상태다. 또 화이자는 지난달 5〜11세 어린이를 상대로 한 임상시험에서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르면 10월 말께 승인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의 몇몇 대형 교육구는 이미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일례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로스앤젤레스(LA) 통합교육구는 9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대면수업을 받는 12세 이상 어린이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의무화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선 또 8월부터 교사와 교직원도 백신을 반드시 맞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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