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지역 대규모 정전
LA 20년만에 최대 강수량
곳곳 산사태로 주택 파손
캘리포니아주에 강한 폭풍우가 덮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서는 최소 3명이 숨지고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으며, 로스앤젤레스(LA) 등 남부에서는 기록적인 폭우와 그에 따른 국지적인 산사태로 주택들이 파손되고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5일 캘리포니아 북부 유바시티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한 주택가에서 82세 남성 1명이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경찰은 당일 오후 7시께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고, 집 뒷마당에서 이 남성이 매우 큰 삼나무 아래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사다리를 이용해 집 위에 덮친 나무를 치우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일 이 지역에는 시속 80㎞의 강풍이 불어 나무가 쓰러진 것으로 추정됐다.
새크라멘토 교외 카마이클에서도 집 뒷마당의 나무가 쓰러지면서 41세 남성 1명이 사망했고, 산타크루즈 산에서는 나무가 집을 덮쳐 45세 남성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캘리포니아 중부 지역에도 허리케인급 폭풍이 불어 나무와 전신주들이 쓰러지면서 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서부시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주의 총 52만4천여가구(상업시설 포함)에 전기가 끊긴 상태다.
산타클라라 7만2천가구, 산마테오 5만3천가구, 새크라멘토 4만3천가구, 플레이서 3만6천가구, 소노마 3만9천가구, 몬트레이 2만9천가구, 콘트라코스타 2만6천가구 등 샌프란시스코 베이를 둘러싼 지역들의 정전 피해가 컸다. 캘리포니아 내 정전 가구는 전날 약 86만가구까지 늘었다가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LA 일대에는 전날부터 산이나 언덕과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LA 지방 기상청(NWS)에 따르면 LA 시내(DTLA)에 전날 하루 동안 내린 비는 4.10인치(104㎜)로, 역대 2월 강수량 기록 3위에 올랐다. 또 1877년 일일 강수량이 기록된 이래 10번째로 큰 수치로, 2003년 3월 15일 기록한 강수량과 동률을 이뤘다. CNN 방송은 이 강수량 기록이 2004년 12월 28일(5.55인치, 140㎜) 이후 최대치라고 전했다.
NWS가 이날 오전 4시 기준으로 집계한 48시간 강수량은 LA 카운티 토펑가 지역에서 9.94인치(252㎜), LA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벨에어 지역에서 9.25인치(235㎜), 베벌리힐스에서 6.36인치(162㎜), 할리우드 저수지에서 4.87인치(124㎜) 등을 기록했다.
지역 일간지 LA타임스와 지역 방송 등은 할리우드 힐스와 샌타모니카산 일대에서는 산지와 언덕의 토사물이 쏟아져 내려 주택 여러 채가 파손되고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LA 소방국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파손된 주택 9채에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주민 16명이 집을 빠져나왔다. 다행히 인명피해나 부상자는 없었다. LA 인근 스튜디오시티에서는 폭풍으로 집 두채가 날아가 주민 16명이 긴급 대피했다.
LA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할리우드 힐스와 샌타모니카산 주변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오늘 밤 생명을 위협하는 산사태와 갑작스러운 홍수가 예상되니 가급적 이동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LA시 당국에는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254건, 도로 포트홀 신고가 549건 접수됐다. LA 카운티 남부 롱비치 앞바다에서는 강풍으로 12m 길이의 선박 돛대가 부러졌고 승객 19명이 방파제 바위 위로 대피했다가 구조됐다. LA 카운티 북서쪽 말리부 해변을 오가는 주요 도로는 침수돼 폐쇄됐다. LA경찰국은 전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교통사고로 인한 구급차 출동 요청이 21건 있었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LA와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샌디에이고, 샌루이스오비스포, 산타바버라, 벤투라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NWS는 이날 오전 단기 예보에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돌발 홍수가 계속된다”고 경고했다. NWS는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수분이 유입되고 대기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매우 많은 비가 계속 내릴 것”이라며 폭풍이 6일까지 이 지역을 강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A 분지 일부 지역에는 강우량 4등급 중 가장 높은 4단계 경보가 발령됐고, 나머지 남부 지역에는 3단계 강우량이 예보됐다. 추가로 내리는 비를 더해 48시간 동안 대개 5∼8인치(127∼203㎜),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8∼14인치(203∼356㎜)의 강수량이 기록될 것으로 관측됐다.
LA 카운티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 전역과 애리조나주 등의 인구 3천800만 명이 홍수경보 영향권에 있다.
이번 폭풍우는 태평양에서 형성된 강력한 폭풍 시스템과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기상 예보관들은 분석했다. ‘대기의 강’은 태평양에서 발원한 좁고 긴 형태의 비구름대를 일컫는 것으로, 지난해 겨울에도 10여차례나 발생해 캘리포니아에 큰 피해를 줬다. 대기의 강은 미시시피강의 20배 이상에 달하는 물을 나를 수 있는 ‘수분의 컨베이어 벨트’와 같으며, 수증기 형태로 존재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기후학자들은 전반적인 기후 변화로 기온이 따뜻해짐에 따라 대기의 강 현상이 이전보다 10∼40% 더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따뜻한 해수면 온도는 대기 중에 형성되는 폭풍우에 더 큰 에너지와 습기를 불어넣는다.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와 함께 태평양에 강력한 엘니뇨(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현상)가 나타나면서 미 서부 해안에 영향을 주는 대기의 강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학자들은 지적했다.
5일 캘리포니아 북부 유바시티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한 주택가에서 82세 남성 1명이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경찰은 당일 오후 7시께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고, 집 뒷마당에서 이 남성이 매우 큰 삼나무 아래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사다리를 이용해 집 위에 덮친 나무를 치우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일 이 지역에는 시속 80㎞의 강풍이 불어 나무가 쓰러진 것으로 추정됐다.
새크라멘토 교외 카마이클에서도 집 뒷마당의 나무가 쓰러지면서 41세 남성 1명이 사망했고, 산타크루즈 산에서는 나무가 집을 덮쳐 45세 남성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캘리포니아 중부 지역에도 허리케인급 폭풍이 불어 나무와 전신주들이 쓰러지면서 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서부시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주의 총 52만4천여가구(상업시설 포함)에 전기가 끊긴 상태다.
산타클라라 7만2천가구, 산마테오 5만3천가구, 새크라멘토 4만3천가구, 플레이서 3만6천가구, 소노마 3만9천가구, 몬트레이 2만9천가구, 콘트라코스타 2만6천가구 등 샌프란시스코 베이를 둘러싼 지역들의 정전 피해가 컸다. 캘리포니아 내 정전 가구는 전날 약 86만가구까지 늘었다가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LA 일대에는 전날부터 산이나 언덕과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LA 지방 기상청(NWS)에 따르면 LA 시내(DTLA)에 전날 하루 동안 내린 비는 4.10인치(104㎜)로, 역대 2월 강수량 기록 3위에 올랐다. 또 1877년 일일 강수량이 기록된 이래 10번째로 큰 수치로, 2003년 3월 15일 기록한 강수량과 동률을 이뤘다. CNN 방송은 이 강수량 기록이 2004년 12월 28일(5.55인치, 140㎜) 이후 최대치라고 전했다.
NWS가 이날 오전 4시 기준으로 집계한 48시간 강수량은 LA 카운티 토펑가 지역에서 9.94인치(252㎜), LA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벨에어 지역에서 9.25인치(235㎜), 베벌리힐스에서 6.36인치(162㎜), 할리우드 저수지에서 4.87인치(124㎜) 등을 기록했다.
지역 일간지 LA타임스와 지역 방송 등은 할리우드 힐스와 샌타모니카산 일대에서는 산지와 언덕의 토사물이 쏟아져 내려 주택 여러 채가 파손되고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LA 소방국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파손된 주택 9채에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주민 16명이 집을 빠져나왔다. 다행히 인명피해나 부상자는 없었다. LA 인근 스튜디오시티에서는 폭풍으로 집 두채가 날아가 주민 16명이 긴급 대피했다.
LA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할리우드 힐스와 샌타모니카산 주변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오늘 밤 생명을 위협하는 산사태와 갑작스러운 홍수가 예상되니 가급적 이동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LA시 당국에는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254건, 도로 포트홀 신고가 549건 접수됐다. LA 카운티 남부 롱비치 앞바다에서는 강풍으로 12m 길이의 선박 돛대가 부러졌고 승객 19명이 방파제 바위 위로 대피했다가 구조됐다. LA 카운티 북서쪽 말리부 해변을 오가는 주요 도로는 침수돼 폐쇄됐다. LA경찰국은 전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교통사고로 인한 구급차 출동 요청이 21건 있었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LA와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샌디에이고, 샌루이스오비스포, 산타바버라, 벤투라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NWS는 이날 오전 단기 예보에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돌발 홍수가 계속된다”고 경고했다. NWS는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수분이 유입되고 대기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매우 많은 비가 계속 내릴 것”이라며 폭풍이 6일까지 이 지역을 강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A 분지 일부 지역에는 강우량 4등급 중 가장 높은 4단계 경보가 발령됐고, 나머지 남부 지역에는 3단계 강우량이 예보됐다. 추가로 내리는 비를 더해 48시간 동안 대개 5∼8인치(127∼203㎜),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8∼14인치(203∼356㎜)의 강수량이 기록될 것으로 관측됐다.
LA 카운티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 전역과 애리조나주 등의 인구 3천800만 명이 홍수경보 영향권에 있다.
이번 폭풍우는 태평양에서 형성된 강력한 폭풍 시스템과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기상 예보관들은 분석했다. ‘대기의 강’은 태평양에서 발원한 좁고 긴 형태의 비구름대를 일컫는 것으로, 지난해 겨울에도 10여차례나 발생해 캘리포니아에 큰 피해를 줬다. 대기의 강은 미시시피강의 20배 이상에 달하는 물을 나를 수 있는 ‘수분의 컨베이어 벨트’와 같으며, 수증기 형태로 존재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기후학자들은 전반적인 기후 변화로 기온이 따뜻해짐에 따라 대기의 강 현상이 이전보다 10∼40% 더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따뜻한 해수면 온도는 대기 중에 형성되는 폭풍우에 더 큰 에너지와 습기를 불어넣는다.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와 함께 태평양에 강력한 엘니뇨(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현상)가 나타나면서 미 서부 해안에 영향을 주는 대기의 강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학자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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