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피온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 오스카상 12개 부문 최다 후보

작품상 등 주요후보에 올라…캠피온, 감독상 후보 두 번 오른 첫 여성
SF대작 '듄' 10개 부문 후보…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작품상 후보

제94회 오스카상 최다 후보에 오른 '파워 오브 도그'의 한 장면.
제인 캠피온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파워 오브 도그’가 8일 미국 최고 권위 영화상인 아카데미상 최다 후보에 올랐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이날 이러한 내용의 제94회 오스카상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캠피온 감독이 연출을 맡은 ‘파워 오브 도그’는 작품상, 감독상, 주요 연기상 등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1위를 차지했다.

뉴질랜드 출신의 캠피온 감독은 영화 ‘피아노'(1993)에 이어 오스카 감독상 후보에 두 차례 오른 최초의 여성이라는 기록을 썼다. 이 영화의 촬영 감독 아리 웨그너는 촬영상 후보에 오른 두 번째 여성이 됐다. ‘파워 오브 도그’는 1920년대 미국 서부 몬태나주 목장을 배경으로 하는 수정주의 서부극 형식의 심리 스릴러물로,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작품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공상과학(SF) 대작 ‘듄’은 촬영, 시각 효과, 음향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뒤를 이었다. 이 영화는 작가 프랭크 허버트가 쓴 동명의 방대한 SF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1960년대 북아일랜드 노동자 가정의 삶을 그린 케네스 브래나 감독의 반자전적 영화 ‘벨파스트’는 각각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작품, 감독, 각색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영화는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이래 할리우드 시상식 시즌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시아 작품으로 부상했다.

작품상 후보에는 ‘파워 오브 도그’ 등 이들 5개 영화를 비롯해 ‘코다’, ‘돈 룩 업’, ‘리코리쉬 피자’, ‘킹 리처드’, ‘나이트메어 앨리’가 합류했다. 감독상을 놓고선 캠피온, 브래나, 스필버그, 류스케 감독과 함께 ‘리코리쉬 피자’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각축을 벌인다. ‘듄’의 빌뇌브 감독은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하비에르 바르뎀(‘리카르도 가족으로 산다는 것’), 베네딕트 컴버배치(‘파워 오브 도그’), 앤드루 가필드(‘틱, 틱… 붐!’), 윌 스미스(킹 리처드), 덴젤 워싱턴(‘맥베스의 비극’)이 이름을 올렸다.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제시카 채스테인(‘디 아이즈 오브 타미 페이’), 올리비아 콜먼(‘로스트 도터’), 페넬로페 크루스(‘패럴렐 마더스’), 니콜 키드먼(‘리카르도 가족으로 산다는 것’), 크리스틴 스튜어트(‘스펜서’)가 지명됐다. 반면 ‘하우스 오브 구찌’에서 열연해 주목을 받았던 레이디 가가는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최우수 애니메이션에는 디즈니의 ‘엔칸토’, ‘루카’,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애니 ‘나의 집은 어디인가’, 넷플릭스의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이 지명됐다. 국제 장편 영화 부문에선 ‘드라이브 마이 카'(일본), ‘나의 집은 어디인가'(덴마크), ‘신의 손'(이탈리아), ‘교실 안의 야크'(부탄),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노르웨이)가 후보에 올랐다.

오스카 시상식은 다음 달 27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Bay News Lab / 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