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수면무호흡증) 치료 코 스프레이 개발”

코골이. 출처: 삼성서울병원.
코를 심하게 골고 자면서 간헐적으로 호흡이 끊기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obstructive sleep apnea) 치료를 위해 개발된 실험 신약이 예비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플린더스 보건 의학 연구소(FHMRI: Flinders Health and Medical Research Institute) 수면 건강 연구실의 대니 에커트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이 신약 후보물질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예비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약물을 ▲비액(nasal drops)으로 콧속에 넣거나 ▲스프레이로 콧속에 뿌리거나 ▲내시경을 이용해 상기도에 직접 바르는 3가지 방법으로 이 약의 효과를 시험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엔 진짜 약, 다른 그룹엔 가짜 약이 투여됐다. 3가지 방법으로 이 약물을 여러 차례에 걸쳐 투여하면서 연구팀은 이들의 수면 상태와 상기도의 활동을 모니터했다. 그 결과 진짜 약이 투여된 그룹은 가짜 약이 투여된 대조군보다 수면 중 기도가 열려 있는 상태가 꾸준히 개선됐다. 약물은 투여 방법에 상관없이 이러한 효과가 나타났다.

이 실험 신약은 상기도 표면에 있는 특정 수용체(receptor)에 작용해 주변 근육을 활성화함으로써 수면 중 기도가 열려 있게 만든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앞으로 개발 완료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상기도의 이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이 향후 치료제 개발의 길을 열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현재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표준 치료법은 잠잘 때 코와 입에 착용하는 기도 양압기(CPAP: 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가 유일하다. 그러나 양압기는 오랜 시간 착용하기가 어렵다.

양압기란 수면 중 상기도 조직의 이완으로 좁아지거나 막힌 기도에 공기를 지속해서 불어 넣어 호흡이 계속되게 도와주는 장치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흉부 의사 협회(American College of Chest Physicians) 학술지 ‘흉부'(CHEST)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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