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영향…초등학교 저학년 읽기 능력 회복 여전히 지연

수학 성적은 점진적 회복세 보여
읽기 능력은 팬데믹 이전 못 미쳐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읽기 수준이 이전 세대보다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료사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현재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읽기와 수학 학습 수준이 팬데믹 이전 세대보다 낮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육 평가 및 연구 기관인 NWEA가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팬데믹 이전 같은 학년 학생들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읽기 성적은 지난 몇 년 동안 거의 회복되지 않은 반면, 수학 성적은 조금씩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학습 격차가 단순히 학교 수업이 중단된 영향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학교 교육 환경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NWEA 연구원 메건 쿠펠드는 어린 학생들의 학습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는 상황에 대해 “학교 안과 밖에서 동시에 발생한 여러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특정한 하나의 원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크게 변화시켰다.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학생들이 교실 대신 온라인 수업을 받아야 했고, 교사와 직접 소통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배우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사회적 고립이 길어지면서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고, 일부 가정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이들의 생활 환경 역시 변화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 출석이 불규칙해지는 사례도 늘어났다.

미국 연방정부는 학생들의 학습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에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지원했지만, 학업 성취도 회복 속도는 지역과 학교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2024년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읽기 성적은 계속 하락한 반면, 수학 성적은 일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어린 학생들의 학습 상황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NWEA 보고서는 팬데믹이 어린 세대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2024~2025학년도에 실시된 학업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치원생의 수학과 과학 성적은 팬데믹 기간 동안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의 경우 수학과 읽기 성적 모두 팬데믹 이전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읽기 성적은 2021년 이후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읽기 능력 회복이 더딘 이유 가운데 하나로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줄어든 점을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영국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서는 5세 미만 어린이 가운데 부모가 정기적으로 책을 읽어주는 비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12년 전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인근의 미네톤카 교육구는 팬데믹 당시 읽기 성적이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 지역 학교들은 읽기 교육에서 소리 중심 학습인 파닉스를 강화하고 학생들의 읽기 능력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읽기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추가 학습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읽기가 어려운 학생은 친구에게 책을 읽어주는 활동을 통해 연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학교 교육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미네톤카 교육구의 에이미 라듀 부교육감은 팬데믹 기간 동안 어린 아이들이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하지 못한 점이 언어와 읽기 능력 발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방문이나 또래 친구들과 함께하는 놀이 활동은 언어 발달에 중요한 경험이지만, 팬데믹 동안 이런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라듀 부교육감은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팬데믹 당시 학교에 다니지 않았지만 유아기나 프리스쿨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며 “또래와 함께 경험을 쌓고 언어 능력을 키울 기회가 줄어든 것이 지금의 읽기 능력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학습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여러 주와 도시에서는 유아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모든 어린이가 참여할 수 있는 보편적 프리킨더가튼 제도를 도입했으며, 뉴욕시는 프리킨더가튼 프로그램을 두 살 아동까지 확대하고 있다. 뉴멕시코주는 거의 모든 가정을 대상으로 보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을 겪은 어린 세대의 학습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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