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행정부가 연방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가 최저임금을 이보다 높은 시간당 16달러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코스트코의 크레이그 옐리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상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다음 주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기존 15달러에서 16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사인 월마트(시간당 11달러)를 훨씬 웃돌 뿐 아니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유통업체 타깃(각 시간당 15달러)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코스트코는 직원의 이직률을 줄이기 위해 전통적으로 경쟁사보다 높은 임금을 주고 있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옐리네크 CEO는 이날 청문회에서 “우리 직원들이 시간당 15달러나 16달러 이상 벌 기회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이직률을 최소화하고 직원들의 생산성과 헌신, 충성심을 최대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코스트코의 이번 임금 인상은 바이든 행정부가 연방 최저임금을 현재 시간당 7.25달러에서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시간당 15달러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중소기업은 최저임금을 이같이 인상하면 일자리를 줄이거나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상원 예산위원장인 버니 샌더스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월마트와 맥도날드가 직원들에게 임금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월마트와 맥도날드의 CEO도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이 요구됐으나 불참했다.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는 출석 불참을 알리는 서한에서 연방 최저임금 인상 자체는 지지하지만 시간당 15달러는 일부 업종이나 지역에서 너무 높게 느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