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비서 폭로…쿠오모 "멘토로서 행동…추파 아냐"
앤드루 쿠오모(63) 뉴욕주지사가 성희롱했다는 폭로가 또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쿠오모 주지사한테 성희롱당했다는 전 비서 샬럿 베넷(25)의 폭로를 27일 전했다. 베넷은 쿠오모 주지사가 성생활에 관해 묻는 등 성희롱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작년 6월 5일 주의회 의사당 주지사 사무실에 단둘이 있을 때 관계를 맺는 데 상대편 나이가 문제 되는지를 묻고 “나는 22살 이상으론 누구나 괜찮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쿠오모 주지사의 발언이 성관계를 맺자고 요청하는 것으로 여겨졌느냐는 질문에 배넷은 “전적으로 그리 느꼈다“라고 답했다. 배넷은 쿠오모 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 외롭다고 호소하며 자신에게 “누굴 안을 수도 없다“라고 불평했다고도 진술했다.
그는 자신이 말을 돌리려고 ‘부모님을 안았던 것이 그립다‘라고 하자 쿠오모 주지사가 “아니, 나는 진짜 누군가를 껴안는 것을 말한다“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또 배넷은 자신이 과거 성폭력 생존자로서 학생들 앞에서 연설하기에 전에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며 ‘너는 강간, 학대, 폭행, 배신당했다‘라는 취지로 반복해서 말했다고 밝혔다.
한 번에 한 사람과만 관계를 맺는지, 나이든 남성과 성관계를 해본 적 있는지 등을 질문받은 적 있다고도 했다. 배넷은 재작년 초 쿠오모 집행부에 합류해 곧 비서 겸 선임 브리프로 승진했다. 승진 때 쿠오모 주지사가 면접했고 이후 친밀해졌다고 한다.
배넷은 성희롱을 겪고 난 뒤 질 드로지에 비서실장에게 이를 알렸고 곧 보건정책 고문직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베넷이 옮긴 사무실은 주지사 사무실과 반대편이었다. 그는 옮긴 자리가 만족스러웠고 성희롱 문제에서 벗어나길 원했기에 더 문제 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NYT에 멘토로서 행동했다고 생각하며 어떤 식으로든 부적절하게 행동하려는 의도가 있지는 않았고 베넷에게 추파를 던진 것은 절대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만 배넷에게 사적 질문을 던진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
NYT는 쿠오모 주지사가 이번 문제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청한 상태라며 판단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설명했다. 쿠오모 주지사가 성희롱했다는 폭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전 보좌관인 린지 보일런(36)이 쿠오모 주지사가 강제로 입을 맞추고 성희롱을 했다고 폭로했다. 보일런은 작년 12월 트위터로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힌 뒤 이달 24일 추가로 피해 내용을 공개했다.
쿠오모 주지사 측은 보일런의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