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크, 첫 메이저 제패…매킬로이 한 타 차로 꺾고 ‘US오픈 우승’

매킬로이 '메이저 9년 무관' 이어져…파울러 메이저 첫 승도 불발
김주형 공동 8위로 첫 메이저 '톱10'·김시우 39위

우승 트로피 든 윈덤 클라크. 사진 PGA TOUR.
윈덤 클라크가 제123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2천만 달러)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클라크는 18일 로스앤젤레스의 LA 컨트리클럽 노스코스(파70·7천423야드)에서 열린 US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클라크는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9언더파 271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다.

세계랭킹 32위인 클라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승도 없던 선수다. 지난달 초 열린 ‘특급 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134개 대회 출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달성했고, 이후 한 달여 만에 메이저대회까지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리키 파울러(미국)와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려 함께 챔피언 조로 나선 클라크는 4번 홀(파3)과 6번 홀(파4) 버디에 힘입어 2위 매킬로이에게 2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파울러가 연이어 타수를 잃으며 중반에 접어들면서는 우승 경쟁이 사실상 클라크와 매킬로이의 2파전으로 좁혀지기 시작했다.

클라크는 8번 홀(파5)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아래쪽 거친 수풀에 빠뜨린 뒤 다음 샷으로 공을 빼내지 못했다. 4번째 샷은 그린 반대편으로 넘어가면서 자칫 타수를 크게 잃을 뻔한 상황이었는데, 클라크는 5번째 샷을 홀에 완벽하게 붙이며 보기로 막았다. 9번 홀(파3)에서도 클라크는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으나 칩샷을 그린 경사에 절묘하게 태우며 귀중한 파 세이브에 성공해 한 타 차 선두를 유지했다.

클라크는 11번 홀(파3)에서도 티샷 실수로 궁지에 몰렸지만, 두 번째 샷을 홀 1m 남짓한 곳에 붙여 파를 지켜내며 버텼다. 1번 홀(파5) 버디 이후 12개 홀에서 파만 적어내며 좀처럼 전세를 뒤집지 못하던 매킬로이가 14번 홀(파5) 보기로 두 타 차로 멀어지며 승부의 추는 클라크 쪽으로 부쩍 기울었다. 이어진 14번 홀에서 클라크가 투온 투퍼트 버디를 잡아 3타 차로 벌렸다.

클라크는 15번(파3)과 16번 홀(파4) 연속 보기로 매킬로이에게 막판 한 타 차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어 17번 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이 너무 왼쪽으로 향하며 그린에 올리지 못해 다시 위기가 찾아왔지만, 다음 샷을 홀에 바짝 붙여 파를 지켜내 또 한 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매킬로이가 한 타 차 2위로 먼저 경기를 마친 뒤 마지막 홀(파4)에서 클라크는 안전하게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고, 파로 한 타 차 우승을 확정 짓고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매킬로이는 2014년 8월 PGA 챔피언십 이후 이어지는 메이저대회 우승 갈증을 이번에도 풀지 못한 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3위(7언더파 273타), LIV 골프 리그 소속의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4위(6언더파 274타)로 뒤를 이었다.

1라운드 8언더파를 몰아쳐 선두로 나선 뒤 2, 3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키며 첫 메이저 우승의 꿈을 부풀렸던 파울러는 이날 5타를 잃고 무너져 이민우(호주),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공동 5위(5언더파 275타)에 그쳤다.

한국 선수 중엔 김주형이 공동 8위(4언더파 276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하나를 묶어 한 타를 줄인 김주형은 메이저대회에서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다. 욘 람(스페인), 잰더 쇼플리,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이 공동 10위(3언더파 277타), 올해 PGA 챔피언십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와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은 공동 17위(1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김시우는 공동 39위(4오버파 284타)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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