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버커니어스가 수퍼보울 역사상 처음으로 홈구장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3년 이후 18년만의 왕좌 탈환이다.
탬파베이는 7일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태디움에서 열린 미프로풋볼(NFL)챔피언 결정전인 제55회 수퍼보울에서 지난해 우승팀인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31-9로 완파하며 왕좌에 올랐다.
제55회 수퍼보울의 주인공은 단연 탐 브래디였다. NFL 역사상 최고의 쿼터백으로 손꼽히는 탐 브래디는 29차례의 패싱 시도에서 21번을 성공시키며 탬파베이의 완벽한 승리를 이끌었다. 브래디는 이날 수퍼보울 우승으로 개인 통산 7번째 롬바르디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며, 수퍼보울 경기에서 5번째 MVP에 오르는 기록을 작성했다.
탐 브래디가 이끄는 공격만큼 탬파베이의 수비도 단단했다. 캔사스시티에 단 한차례의 터치다운도 허용하지 않으며 필드골로만 9점을 내주는데 그쳐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49ers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던 캔사스시티 치프스는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의 부진과 함께 왕좌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머홈스는 이날 49차례의 패스 시도에서 불과 26번 만을 성공시킨데다, 단 한차례의 터치다운 패스도 만들어 내지 못했다. 반면 인터셉션을 2개나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만년 하위팀인 탬파베이는 탐 브래디가 뉴잉글랜드에서 이적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은데다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로 슈퍼보울에서 캔자스시티에 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브래디의 노련미가 이런 전망을 뒤집으며 우승고지를 탈환했다.
한편, 올해 수퍼보울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확산을 우려해 관람객을 1/3로 축소했다. 이날 경기장에 입장한 관람객은 2만2000명이다. 경기장 입장 제한으로 1200달러 수준인 입장권 가격이 무려 10만 달러가 넘어 거래되기도 했다.
[Bay News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