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 문 잠금 결함에 어린이 탑승자 갇힘 사고 잇따라…미 당국 조사 착수

전자식 도어 설계 안전성 논란…“표준화된 개폐 장치 설치 규정 마련돼야”

테슬라 모델Y. 사진 테슬라.
최근 미국에서 테슬라 일부 모델 Y 차량의 문이 열리지 않아 승객이 안에 갇히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연방 자동차 안전 규제 당국이 테슬라의 차량 안전 문제를 놓고 다시 한 번 칼을 빼 들었다고 크로니클이 17일 보도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번 주 2021년형 모델 Y SUV 관련 소비자 불만을 접수한 뒤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는 어린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여러 사례에서 부모들이 뒷좌석에 있던 아이들을 꺼내려 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고, 네 건의 경우 어른들이 차창을 깨고 구조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의 핵심은 테슬라 특유의 ‘플러시(Flush)’ 전자식 도어 핸들이다. 이 장치는 차량의 주 배터리와는 별도의 저전압 12볼트 배터리에 의존하는데, 이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 외부에서 문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차량 내부에는 수동 개폐 장치가 있지만, 규제 당국은 “유아용 카시트에 앉아 있는 어린이들이 이를 직접 조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도로교통안전국은 초기 보고서에서 “특히 고온 환경 등 비상 상황에서 차량에 갇히는 것은 심각한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블룸버그가 보도한 일련의 사고 사례 이후 본격화됐다. 당시 일부 테슬라 운전자와 탑승자들은 전원이 끊기자 전자식 문이 작동하지 않아 탈출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약 17만4천 대의 모델 Y 차량이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당국은 테슬라의 도어 잠금 시스템 설계가 비상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지, 전원 공급 방식에 구조적 문제가 없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문 손잡이 문제는 테슬라의 안전 기록 전반을 들여다보는 당국의 광범위한 조사와 맞물려 있다. 현재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 기능과 원격 주차 기능 등도 별도의 조사 대상이다. 워싱턴 DC에 기반을 둔 소비자 옹호 단체인 자동차안전센터의 마이클 브룩스 전무는 “수동 개폐 장치가 표준화된 위치에 설치되도록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로교통안전국은 “추가 민원이 접수되면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필요할 경우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테슬라는 이번 조사와 관련한 언론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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