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대중문화에 헌신하신 분”…둘째날도 송해 조문행렬

최불암·전원주·이순재·이미자·신동엽 등 빈소 찾아 "모두를 똑같이 대하던 어른"

지난 8일(한국시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송해의 빈소에 금관문화훈장이 놓여 있다.
원조 ‘국민 MC’ 송해(본명 송복희·95)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9일(한국시간)에도 연예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송해가 생전에 자신을 ‘사람 부자’라고 칭했던 것처럼 이날 빈소에는 오전부터 배우 최불암, 이순재, 전원주, 방송인 전현무, 임성훈, 코미디언 김숙, 가수 이미자, 이찬원 등 후배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현무는 조문을 마치고 나오며 “평생 해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며 “어떤 영역에 있든, 어떤 나이대든 (출연자들을) 편안하게 해주셨다. 그 모두를 똑같이 진행하는 게(대하는 게) MC로서는 쉽게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임성훈 역시 “쫓아가고 싶어도 쫓아갈 수 없는 선배님이셨다”며 “100세가 되셨을 때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축하드리고 싶었는데 마음이 안 좋다”고 안타까워했다.

송해와 젊은 시절 지방 공연을 여러 차례 다녔다는 가수 이미자는 “1960년대 지방의 낙후된 곳에서 추울 때나 더울 때나 같이 공연하면서 고생스러운 시간을 함께 지냈다”고 회고했다. 이어 “얼마 전에 전화하셔서 식사를 같이하자고 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더 아쉽다”며 “아이나 어른이나, 지성인이나 보통 사람이나 가림(차별) 없이 대해주셨고 그렇게 살아오셨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4월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평전 '나는 딴따라다'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소개하는 송해.
방송을 함께 한 적은 없지만 오래전부터 송해와 친분을 맺어온 이순재는 “희극뿐만 아니라 MC로도 상징적인 분으로 대중문화의 핵”이라고 고인을 평가했다. 이어 그는 “송해 선생님이야말로 입체적으로 당신의 역할을 다하셨다”며 “평생 이 분야를 위해 헌신하시고 마무리하셨다”고 말했다.

95세의 나이에 ‘현역 MC’로 활동해 온 송해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쓰러져 타계했다.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간 치러지며 영결식은 10일 오전 4시 30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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