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감독 빌럽스·마이애미 로지어 체포…NBA 뒤흔든 초대형 도박 스캔들

마피아 연계 포커판 조작·내부 정보 유출 혐의
NBA리그 청렴성 위협하는 전례 없는 부패 사건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감독 천시 빌럽스. 사진=포트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미 프로농구(NBA)가 2025~26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충격적인 도박 스캔들이 터지며 큰 혼란에 빠졌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감독 천시 빌럽스와 마이애미 히트의 가드 테리 로지어가 불법 도박 혐의로 연방검찰에 의해 체포된 것. 두 사람은 마피아가 연루된 도박 조직과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불법 베팅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검찰은 이번 사건을 “온라인 스포츠 도박이 합법화된 이후 가장 대담한 부패 사건 중 하나”라고 밝혔다. 당국은 빌럽스와 로지어 외에도 30명 넘는 사람들을 체포했으며, 범죄 규모가 수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 NBA 스타이자 현 포틀랜드 감독인 빌럽스는 마피아와 연계된 불법 포커판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포커 게임은 카드 셔플 기계를 조작하거나 칩 트레이에 숨겨진 카메라, 카드 내용을 볼 수 있는 특수 선글라스, 심지어 엑스레이 장비까지 이용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불법 도박장은 뉴욕의 유명 마피아 패밀리들이 운영했으며, 채무자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협박을 통해 돈을 받아내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검찰은 이 포커 게임으로 약 700만 달러(약 97억 원) 이상의 돈이 부당하게 챙겨졌다고 밝혔다.

빌럽스는 법정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의 변호인은 “빌럽스는 명예와 자유를 카드 게임 때문에 걸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는 평생 쌓아온 명성을 지킬 사람”이라고 말했다.

마이애미 히트의 가드 로지어는 NBA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불법 베팅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선수들의 부상이나 경기 출전 여부 같은 비공개 정보를 외부 사람들에게 전달했고, 이들이 그 정보를 이용해 베팅으로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특히 2023년 샬럿 호넷츠 소속이던 로지어는 “경기 중 부상으로 일찍 퇴장하겠다”고 사전에 알렸고, 이를 이용해 공범들이 수만 달러를 벌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그는 그 경기에서 1쿼터만 뛰고 발 통증을 이유로 빠졌으며, 그 시즌은 그대로 마감했다. 당시 팬들 사이에서도 “베팅이 이상하다”는 의심이 돌았던 경기였다.

로지어의 변호인은 “로지어는 도박꾼이 아니다. 혐의는 사실이 아니며, 끝까지 싸워 무죄를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당국이 굳이 공개 체포를 통해 선수의 명예를 깎았다”고 비판했다.

NBA 사무국은 “리그의 청렴성과 공정성이 최우선”이라며 “법 집행 기관과 긴밀히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빌럽스와 로지어는 각각 소속팀에서 직무 정지 상태이며, 전 NBA 선수 데이먼 존스도 같은 사건으로 기소됐다.

기소장에는 르브론 제임스, 앤서니 데이비스, 데이미언 릴라드 등 NBA 스타 선수들의 이름이 간접적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사건에 연루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부상 여부나 경기 출전 정보가 불법 베팅에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급속히 성장한 합법 스포츠 베팅 산업의 취약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리그의 대표 선수와 감독이 동시에 연루된 이번 사건은 NBA 전체의 신뢰를 흔드는 초대형 스캔들로 번지고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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