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학생 시절 학교 폭력(학폭)이 추가로 폭로됐다.
1일(한국시간) 인터넷 게시판 네이트판에는 “쌍둥이 배구선수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쌍둥이 자매들과 함께 운동했던 사람 중 한 명“이라며 당시 학교 배구부 감독이 언론 인터뷰에서 “그런 일은 모른다“고 말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글을 썼다고 밝혔다.
해당 감독은 인터뷰에서 기숙사 내 선수들 간 괴롭힘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쌍둥이 자매가 평소 기숙사 생활을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그 당시 선생님, 제자들이 모두 증인입니다. 그런데 모르신다고요?”라고 반문하며 자신이 기억하는 학폭 피해 내용을 열거했다.
글쓴이는 숙소에서 쌍둥이 중 한 명과 같은 방을 쓰며 샤워 후 입을 옷 등을 챙겨주는 역할을 했는데, 어느 날 지갑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쌍둥이가 ‘오토바이 자세‘를 30분 동안 시키며 의심했다고 떠올렸다.
글쓴이는 계속 부인했지만, 감독이 단체집합을 시켜 ‘가져갔다고 할 때까지 때릴 거다‘는 말과 함께 양쪽 뺨을 40대 가까이 때렸다고 주장했다.
결국 글쓴이는 ‘제가 가져갔다‘고 거짓말하며 마무리를 지었지만, 선생님들 사이에서 ‘손버릇이 안 좋다‘ 등 소리를 듣게 됐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또 “가해자들이 다른 (선수) 부모님들이 학교에 오시는 것을 안 좋아해서, 항상 가해자들 몰래 체육관 창고 같은 곳에서 숨어서 만났다“며 만나는 것을 들키면 구타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중 발목을 다쳤을 때는 ‘아픈 척하지 마라‘라는 욕설을 들었다고도 했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지난달 학폭 문제가 불거진 이후 소속팀 흥국생명에서 무기한 출전 금지 처분을 받고, 국가대표팀에서도 태극마크를 무기한 박탈당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그런 거 다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풀릴 것들인 것을 알고 있다“며 “저 가해자들의 파워는 일반인이 막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