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우리 주위에 단단한 벽 쌓여”…국제사회 대립 심화 우려

무라카미 하루키. 자료사진.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우리 주위에 벽이 쌓이고 있다”며 국제사회 대립 심화에 대한 위기감을 보였다고 도쿄신문 등 현지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루키가 지난 4월 27일 특별 객원교수로 초청된 미국 매사추세츠주 웰즐리대에서 한 이런 내용의 강연이 이날 일본 문예지 신초(新潮)에 실렸다.

하루키는 ‘역병과 전쟁의 시대에 소설을 쓰는 것’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현 국제정세에 대해 “우리 주위에 튼튼한 벽이 쌓이고 있다”며 국가와 블록 간 대립이 심화하는 현상에 대해 위기감을 보였다.

하루키는 벽에 대해 “안전과 현상 유지를 바라며 벽 안에 갇힐 것인가, 또는 위험을 알면서 벽 밖으로 나와 더 자유로운 가치관을 바랄 것인가라는 선택을 각자가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일본에서 6년 만에 새로 내놓은 장편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을 언급하며 “주인공은 벽에 둘러싸인 조용한 거리 속에 있어야 할지, 벽 밖으로 나와 현실 세계로 돌아가야 할지 결단을 고민한다”며 자신도 이야기를 어떻게 결론 낼지 고민하며 썼다고 밝혔다.

하루키는 3년간 계속된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의 행동이 강하게 제한되고 인간 간 커뮤니케이션 질이 변화했다며 “우리의 정신은 아마 어떤 손상을 받았을 것이다. 그것은 치유될 필요가 있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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