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이재영·다영 자매,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배구협회, 주력 선수에도 불구 '강력한 처벌' 불가피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학폭)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쌍둥이 자매이재영·이다영(이상 25)의 국가대표 자격이 무기한 박탈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15일(한국시간) 입장문을 내고전문체육, 생활체육 및 국가대표 운영 단체로서 이번 학교폭력 사태로 인해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이재영과 이다영을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도쿄올림픽 등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전주 중산초등학교, 경해여중, 선명여고에서 내내 함께 뛴 뒤 올 시즌 흥국생명에서 다시 뭉친 레프트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 자매는 2019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와 도쿄올림픽 예선,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대표팀의 기둥으로 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배구협회는 국가대표팀의 주축에다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두 선수의 징계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전날 실무 회의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회의를 개최했다.

협회는 논의 결과,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주력 선수인 둘을 제외할 경우 전력 손실이 크지만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했다.

협회는현재 제기되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들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향후 국가대표 지도자 및 선수 선발 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지도자 및 선수만을 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한국배구연맹(KOVO)과 함께 학교폭력 재발 방지 및 근절을 위해 공동 대응할 계획이라며 폭력 없는 스포츠 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국가대표에 매번 선발될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갖췄던 쌍둥이 자매는 이번 학교폭력 사건으로 한순간에 추락했다.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은 앞서 이재영·이다영 자매에게무기한 출전정지징계를 내렸고, 방송가도 즉각 조치에 나섰다.

두 선수가 지난해 출연했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채널노는 언니‘, 채널A ‘아이콘택트등 예능 프로그램 다시보기와 클립 영상에서 삭제됐다. 기아자동차 광고 영상 역시 내려졌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이제 선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코트에 복귀하더라도 태극마크를 다시 달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대표팀에서 두 선수의 비중이 워낙 크기에 도쿄올림픽을 앞둔라바리니호에도 대형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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