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미 참전용사 초청 ‘감사오찬’…“참전용사들 헌신 잊지 않는 한인들에 감사”

산타클라라 한미시니어봉사회, SF베이 지역 한인회, SF민주평통 공동주최
한국전 참전용사들에 평화의 사도 메달, 감사패 전달…풍성한 공연도 이어져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초청해 열린 감사오찬에서 감사패와 평화의 사도 메달 등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부터 김한일 SF베이 지역 한인회장, 최점균 SF민주평통회장, 임정택 총영사, 최경수 산타클라라 한미시니어봉사회 회장.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감사 오찬 행사가 올해 다시 개최됐다. 2019년을 끝으로 5년동안 중단됐다 올해 다시 행사가 열린 것. 이번 행사는 올해로 33회를 맞는다.

산타클라라 한미시니어봉사회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 SF민주평통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한국전 발발 74주년을 나흘 앞둔 지난 21일 밀피타스 뉴비전교회 친교실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및 가족 7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열렸다. 대한민국 6.26참전유공자회 북가주지회(회장 유재정) 회원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에는 산타클라라 한미시니어봉사회 최경수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과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장,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임정택 SF총영사, 최점균 SF민주평통 회장 등 한인 단체장 및 한인 100여 명이 참석해 70여년 전 자유수호를 위해 타국 땅에서 헌신한 미 참전용사들에 감사를 전했다.

행사는 산타클라라 한미시니어봉사회 최경수 회장을 시작으로 김한일 회장, 최점균 회장의 환영사가 이어졌으며, 임정택 총영사의 기념사, 그리고 리사 길모어 산타클라라 시장, 까르멘 몬타노 밀피타스 시장 등 주류사회 정치인들도 참석해 축사를 전해 감사 오찬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환영사 하는 최경수 산타클라라 한미시니어봉사회 회장.
환영사 하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 김한일 회장.
최점균 SF민주평통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최경수 회장은 환영사에서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한국전을 지휘했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말을 언급하며 “한국전에서 희생과 헌신으로 자유를 지키고 수호한 미군 참전 용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환영사에 나선 김한일 회장은 “한국전 이후 대한민국은 불과 70년 만에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며 “이 모든 것이 자유를 지키기 위한 미군의 희생 덕분에 가능했다”고 감사를 밝혔다.

최점균 회장도 “자유를 지키기 위한 숭고한 희생 정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고 임정택 총영사도 참전용사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감사의 마음을 기념사를 통해 전했다.

까르멘 몬타노 밀피타스 시장, 리사 길모어 산타클라라 시장, 로 칸나 연방하원의원실 조단 타치바나 보좌관, 데이빗 코테즈 주 상원의원실 푸옹 뉴엔 보좌관, 알렉스 리 주 하원의원실 팀 오로즈코 보좌관 등도 참석해 축사했다. 주류사회 정치인들과 리더들은 한국전에 참여한 미군 용사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한국과 미국이 전후 70여년 동안 굳건한 동맹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해 행사를 열어준 한인 단체들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행사를 주최한 산타클라라 한미시니어봉사회 최경수 회장,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 김한일 회장, SF민주평통 최점균 회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커뮤니티 재단 이승연 프로그램 매니저도 참석해 축사했다.
임정택 총영사로부터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받은 한국전 참전용사 월터 레이놀즈 주니어의 딸 낸시 블레이드 씨.
최경수 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는 채피 존스 전 산호세 부시장. 채피 존스는 이날 한국전 참전용사인 부친 찰스 존스 시니어를 대신해 감사패를 받았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감사의 마음을 담은 평화의 사도 메달도 미 참전용사들에게 전달됐다. 임정택 총영사는 행사에 참여한 한국전 참전용사인 월터 레이놀즈에게 메달을 걸어주며 감사를 전했다. 메달은 레이놀즈 참전용사의 딸인 낸시 블레이드 씨가 받았다.

행사를 주최한 산타클라라 한미시니어봉사회,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 SF민주평통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21명의 참전용사에게 감사패를 전했으며, 특별히 SF민주평통과 사단법인 우리민족교류협회는 감사의 메달과 한반도 평화메달을 참전용사들의 목에 걸어주기도 했다. 유재정, 고도준 회장도 감사패와 한반도 평화메달을 받았다.

특히 채피 존스 전 산호세 부시장과 로칸나 연방하원의원의 보좌관인 조단 타치바나 씨는 각각 한국전 참전용사인 아버지 찰스 존스 시니어와 토시유키 타치바나를 대신해 감사패와 평화의 메달을 전달받아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채피 존스와 조단 타치바나는 인사말을 통해 30여년 동안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감사오찬 행사를 개최해 온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를 표했다.

SF민주평통은 지난 4월 개최한 골프대회를 통해 모금된 기금중 일부를 이날 대한민국 6.25참전 국가유공자회 북가주 지회와 월남전참전 유공자회에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행사를 주관한 최경수 산타클라라 한미시니어봉사회 회장은 “한국전이 발발한지 벌써 7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생존해 계신 참전용사들도 많지 않다”며 “참석을 약속하셨지만 고려 오늘 행사장에 오시지 못한 분들도 많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이어 “오늘 행사를 치러보니 1년에 한 번 행사를 하는 것 보다는 매달 한 두 차례씩 참전용사들을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 더 실질적으로 한인들의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향후 계획을 세워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행사에는 오찬과 함께 까투리 무용단, 실리콘밸리 청춘합창단, 김일현 무용단 등 풍성한 공연도 펼쳐져 참전용사들에게 흥겨운 시간을 선사하기도 했다.
행사 준비를 위해 헌신한 박연숙 전 실리콘밸리 한인회장(가운데)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는 한인 단체장들.
한편, 이날 행사 주관 단체인 산타클라라 한미시니어봉사회,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 SF민주평통 등 세 단체는 행사를 위해 헌신한 박연숙 전 실리콘밸리 한인회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최경수 회장은 “산타클라라 한미시니어봉사회 회장으로 봉사하며 미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 오찬 행사를 개최한 것은 물론 올해 행사를 위해서도 모든 참전용사들에게 연락을 하는 등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감사장 전달의 의미를 설명했다.
만세 삼창을 하고 있는 (왼쪽부터) 유재정 회장, 고도준 회장, 채피 존스 전 산호세 부시장.
참석자들이 유재정, 고도준 회장 그리고 채피존스 전 산호세 부시장의 선창으로 다함께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감사오찬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실리콘밸리 청춘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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