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 2골·황의조 1골' 분투에도 6실점 '완패'
‘요코하마 참사‘였다. 김학범호가 이동경(울산)의 멀티골과 황의조(보르도)의 득점포에도 멕시코에 덜미를 잡히며 2020 도쿄올림픽 ‘메달의 꿈‘을 접고 말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31일(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3-6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이번 도쿄 대회까지 두 대회 연속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특히 한국은 올림픽 무대에서 그동안 멕시코를 상대로 이어왔던 무패 행진도 4경기(2승 2무)에서 멈췄다. 더불어 한국은 연령 제한이 도입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의 굴욕까지 당했다.
2012년 런던 대회(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던 김학범호는 조별리그(2승 1패)와 8강전까지 2승 2패의 성적표를 남기고 도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멕시코의 똑같은 공격 패턴에 수비진이 허무하게 무너진 안타까운 경기였다.
한국은 황의조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2선 공격진에 김진야(서울), 이동경, 이동준(이상 울산)을 배치한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동현(강원)과 김진규(부산)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라인은 강윤성(제주), 박지수(김천), 정태욱(대구), 설영우(울산)가 나선 가운데 골문은 송범근(전북)이 지켰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득점포를 쐈던 이강인(발렌시아)을 비롯해 권창훈(수원)과 원두재(울산)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전반 초반 프리킥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왼쪽 측면에서 알렉시스 베가가 투입한 크로스를 골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루이스 로모가 머리로 떨어뜨리자 골대 정면에 있던 ‘와일드카드 공격수‘ 엔리 마르틴이 헤딩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20분 김진규의 쇄도에 이은 패스를 받은 ‘도쿄리‘ 이동경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상대 선수를 제치고 왼발 중거리포로 동점골을 꽂았다. 기쁨도 잠시. 힘겹게 승부의 균형을 맞춘 한국은 전반 30분 만에 실점하며 상승세를 살리지 못했다.
왼쪽 중원에서 알렉스가 한국의 중앙 수비 뒷공간을 향해 알렉스가 로빙 패스를 보냈고, 로모가 박지수와 정태욱의 사이를 뚫고 쇄도해 오른발로 볼을 컨트롤한 뒤 논스톱 왼발슛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잇단 실점에 태극전사들은 눈에 띄게 흔들렸다. 전반 39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지역으로 투입된 볼을 걷어내려던 강윤성이 우리엘 안투나를 밀었고, 곧바로 주심이 강윤성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면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멕시코는 키커로 나선 세바스티안 코르도바가 결승골에 성공하며 한국의 기를 꺾었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이동경의 왼발 프리킥이 기예르모 오초아 골키퍼의 손끝에 맞고 크로스바를 때린 게 아쉬웠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 강윤성, 김동현을 빼고 엄원상, 원두재, 권창훈을 한꺼번에 투입하며 공격과 중원 강화에 나섰다. 한국은 후반 6분 김진야가 몸싸움으로 투입한 볼을 이동경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추격골을 꽂아 점수차를 줄였다.
하지만 멕시코는 후반 9분 코르도바가 왼쪽 중원에서 투입한 프리킥을 ‘와일드카드‘ 마르틴이 헤더로 자신의 멀티골을 완성하며 다시 달아났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으로 오프사이드 상황을 점검했지만 득점으로 인정했다. 멕시코는 후반 18분 코르도바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팀의 5번째 득점을 터트리면서 김학범호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26분 이강인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나아진 것은 없었다. 오히려 후반 39분 교체로 투입된 에두아르도 아기레에게 6번째 실점하며 회생 불능 상태에 빠졌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황의조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너무나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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