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첼로가야금’ 공연 열려…동서양 잇는 아름다운 화음 선사

실리콘밸리 한인회 주최

실리콘밸리 한인회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첼로가야금 콘서트.
70년 동안 혈맹으로 이어져온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상징하는 것일까. 실리콘밸리 한인회가 지난 6월 17일 마운틴뷰 새누리교회에서 주최한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첼로가야금’ 듀오 공연은 동서양의 악기의 만남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서로를 보듬어 주고 어울리며 아름다운 화음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한국과 서양의 전통 현악기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가야금과 첼로는 한국인의 혼을 담은 첼리스트 김 솔 다니엘과 윤다영 가야금 연주자의 손끝을 통해 마치 오래전부터 우리의 가락과 장단인 듯 귀에 익은 선율들을 쏟아냈다.

때로는 현을 손으로 쓰다듬고, 첼로를 타악기처럼 두드리는 등 전위적인 느낌을 주는 창작곡임에도 연주들을 관통하는 선율에는 한국인들의 가슴속에 자리잡은 정서가 배어있어 1시간 여가 넘는 공연에도 관객들을 감동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첼로가야금 공연 모습.
첼로가야금 공연 모습.
첼로가야금 공연 모습.
제목처럼 ‘몽환적’ 이었던 첫 곡 ‘몽환’을 시작으로 뱃노래의 익숙한 멜로디가 흥을 돋웠던 ‘Fisherman’, 손으로 현을 쓸어 내리며 바다의 파도소리를 재현했던 ‘바다소리’, 마치 부유하는 듯한 신디사이저의 전자음을 연상케 했던 ‘별’, 25현 가야금으로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운하’ 등 첼로가야금 듀오가 들려준 연주들은 어느 한 순간 눈을 떼고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전해줬다.

혼을 쏟아내는 연주에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앵콜 연주를 마지막으로 이날 공연은 마무리 됐다. 악기의 구성부터 창작곡까지 쉽게 접할 수 있는 귀중한 콘서트였다. 특별히 공연장소인 새누리교회의 훌륭한 음향시스템도 서로 다른 성량의 두 악기가 잘 어울리고 조화될 수 있도록 만든 숨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왼쪽부터)바이올린 멜리사 황, 첼리스트 신은주, 비올리스트 김민지 연주자가 베토벤의 현악 3중주를 연주하고 있다.
첼로가야금 듀오의 공연에 앞서서는 오프닝 무대로 현악 3중주 공연이 펼쳐졌다. 바이올린 멜리사 황, 첼리스트 신은주, 비올리스트 김민지가 들려준 베토벤 ‘현악3중주(String Trio, Op. 3, No. 1)’와 에르네스트 폰 도흐나니의 ‘현악3중주를 위한 세레나데(Serenade for Violin, Violin and Cello)’도 수준 높은 연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공연에 앞서서는 환영사와 축사가 이어졌다.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에 참석해 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지난 70년간 이어온 한미동맹이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윤상수 총영사를 대신해 공연에 참석한 강현철 부총영사도 총영사의 축사를 전했으며, 리사 길모어 산타클라라 시장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공연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오늘 공연을 준비해주신 우동옥 회장님과 실리콘밸리 한인회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리사 길모어 시장은 우동옥 회장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그리고 이날 공연을 펼친 김솔 다니엘, 윤다영 연주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우동옥 회장도 이날 공연을 빛내준 연주자들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환영사를 전하는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리사 길모어 산타클라라 시장이 우동옥 회장에게 감사장을 전하고 있다.
김솔 다니엘, 윤다영 연주자에게 감사패를 전하고 있는 우동옥 회장과 리사 길모어 시장.
현악 3중주 연주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우동옥 회장.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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