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모 ‘2022 쇼케이스’…다채롭고 수준 높은 공연 선보인 ‘감동의 무대’

삼고무, 판굿에 첫 선 보인 사자탈춤까지
공연장 찾은 300여 관객들 ‘박수갈채’ 보내
글짓기・그림그리기 비롯 다양한 시상식도 열려

도허티밸리 퍼포밍 아트 센터에서 지난 5월 15일 열린 한사모 '2022 쇼케이스'의 피날레인 '판굿' 공연중 상모돌리기를 선보이고 있다.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 꽹과리 소리. 가슴을 울리는 북. 귓가를 맴도는 태평소의 선율. 눈을 사로잡는 버나 돌리기, 상모 돌리기 그리고 부채춤사위.

한사모 2022 쇼케이스의 마지막 무대인 ‘판굿’에서는 한국 전통공연의 진면목이 여지없이 펼쳐졌다. 신명나는 풍몰놀이에는 어깨춤이 절로 춰졌고, 버나 돌리기에서는 묘기가 나올 때마다 관객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30피트에 달하는 상모를 돌릴 때에는 박수가 끊이질 않았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예상을 뛰어넘는 멋진 공연이었다.”, “한사모 공연을 본 뒤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공연장을 찾은 윤상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와 강완희 SF한국교육원장은 환한 미소와 함께 학생들에게 찬사의 말을 전했다.
2022 쇼케이스에서 첫 선을 보인 사자탈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산라몬한국어사랑모임(회장 이선령, 이하 한사모) ‘2022 쇼케이스’는 더욱 성장한 학생들의 실력을 마음껏 선보이는 자리가 됐다. 지난 5월 15일 도허티밸리 퍼포밍 아트 센터에서 개최된 행사에는 300여 한인과 초청인사들이 공연장을 찾아 근래 보기 쉽지 않은 한국 전통공연의 ‘향연’을 즐겼다.

삼고무를 시작으로 한국문화원 우리사위의 봉산탈춤, AAHSSA(Asian American High School Student Alliance)의 태권도 시범, 한 손 부채춤, 사자탈춤, 인도 커뮤니티에서 참가한 우산잘리 댄스 스쿨(Ushanjali School of Dance)팀의 인도 전통춤 공연, 태권도와 난타가 결합된 태권 북 그리고 공연의 피날레는 장식한 ‘판굿’까지 어느 하나 눈을 뗄 수 없는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으로 접했던 쇼케이스를 전문공연장에서 직접 볼 수 있어서인지 감동은 컸으며, 인도 전통춤과 함께 올해 처음 선보이는 사자탈춤으로 다양성과 함께 신선함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태권 북 공연 모습.
태권 북 공연 모습.
판굿 공연 모습.
판굿 공연중 버나 돌리기를 선보이고 있다.
공연이 끝나고 만난 한사모 설립자 강상철 전 회장은 “한사모 수준이 일취월장 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석주 전 한사모 회장도 “마지막 판굿이 끝났을 땐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이 밀려왔다”며 “학생들과 한사모 스태프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땀을 흘렸을지 무대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선령 한사모 회장은 “그동아 ‘쇼케이스’를 위해 애쓴 학생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한사모 공연팀을 지도해주신 한국문화원 우리사위 고미숙 원장님과 사물놀이 등 풀물을 지도해주신 김상호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인사를 전한다. 또한 공연장을 지원해주신 수댄스에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초대된 베트남 참전용사인 로이 스미스, 행크 옥타비아노, 데이비드 칼드웰씨는 환하게 웃으며 “한국 전통공연이 이렇게 신나는 것인지 오늘에서야 알게됐다”말한 뒤 “학생들의 공연 수준이 전문 공연팀 못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격려를 보내주고 싶다”고 소감을 남긴 뒤 공연장을 떠났다.
한사모 설립자인 강상철 전 회장(오른쪽)과 이선령 현 회장(가운데) 그리고 강석주 전 한사모 회장.
공연장을 찾은 베트남전 참전용사들. (왼쪽부터) 로이 스미스, 행크 옥타비아노, 데이비드 칼드웰씨.
총영사상 시상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윤상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교육원장상을 시상한 뒤 강완희 원장이 격려사를 전하고 있다.
산라몬 모든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박은 데이브 허드슨 산라몬 시장. 뒤에는 산라몬 시장상을 받은 학생들.
시상을 위해 공연장을 찾은 데이브 허드슨 산라몬 시장은 “처음 한사모에서 한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고 저를 찾아왔을 때, 한인 학생들 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으며 “한사모 여러분들의 노력과 헌신이 산라몬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 지역을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고 격려의 말도 전했다.

‘2022 쇼케이스’에서는 공연 뿐만 아니라 시상식도 열렸다. 한사모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통령 봉사상, 샌프란시스코 총영사상,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 원장상, 주상원의원상, 설립부터 지금까지 한사모를 지원하고 있는 캔디스 앤더슨 콘트라코스타 카운티 수퍼바이저상, 한사모 장학금 등이 전달됐다.

또한 올해 한사모가 SK하이닉스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개최한 ‘한사모 한글 글짓기 및 그림그리기 대회’ 입상자들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대상인 세종대왕상에는 한글 글짓기 부문에 지넬 크리스토발 학생이, 그림 그리기 부문에는 김채은 학생이 각각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외에도 저학년부문(K~5)과 고학년(6~12) 부문으로 나누어 으뜸상, 버금상, 아름상 등 총 25명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심사는 글짓기 부문에 강완희 원장과 박성희 세종한국학교 교장이, 그림 그리기 부문에는 조성연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아티스트와 케일린 박 디즈니 그래픽 디자이너 맡았다. 행사에 참석한 강 원장은 심사평을 묻는 질문에 “출품작 모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참가자 모두 한글 실력이 뛰어나 놀랐다”고 전했다.

‘한사모 한글 글짓기 및 그림그리기 대회’ 입상작은 이날 공연장 입구에 전시됐다.
판굿 공연 모습.
사자탈춤 공연 모습.
판굿 공연 중 버나돌리기.
한사모 쇼케이스 행사에서 다양성을 더해준 인도 전통공연단인 우산잘리 댄스 스쿨팀의 공연.
한사모가 올해 처음 개최한 한글 글짓기 및 그림그리기 대회 입상작들이 공연장 입구에 전시돼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