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영 대표가 SF에 설립한 ‘라이온 반도체’
텍사스의 반도체 업체 ‘시러스 로직’서 인수
한인이 설립한 반도체 스타트업 회사가 3억3500만 달러에 주류 반도체 회사에 인수됐다. 실리콘밸리에서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쓴 회사는 김원영씨가 지난 2013년 설립한 ‘라이온 반도체(Lion Semiconductor)’다.
경제매체인 비즈니스 저널과 비즈니스 와이어 등 언론에 따르면 모바일 충전을 위한 반도체를 생산해온 ‘라이온 반도체’가 3억3500만 달러에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시러스 로직(Cirrus Logic)’에 매각 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라이온 반도체는 애플 등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고속 충전용 전력관리반도체(PMIC)가 주력 상품이다. 직류 전압 변환 기기인 DC-DC 컨버터 등도 생산하고 있다.
시러스 로직의 인수로 성공신화를 쓰게된 김원영 라이온 반도체 CEO는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1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2명의 동업자들과 함께 라이온 반도체를 창업했다. 이후 서울과 중국의 선전에도 사무실을 개설하고 사업을 확장해 왔다.
라이온 반도체는 이후 기술력을 인정받아 벤처캐피털 회사인 월든 인터내셔널과 애틀랜틱 브리지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특히 한국 회사인 SK하이닉스로부터도 35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라이온 반도체가 SK하이닉스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CEO인 김원영씨의 아버지인 김종갑씨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지냈던 것이 인연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인 디일렉에 따르면 2019년 35억원을 투자한 SK하이닉스는 라이언 반도체 매각으로 인해 2년여 만에 약 10배에 이르는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디일렉은 또 까다롭기로 유명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에서 라이온 반도체 고속충전 제품을 활용하고 있어 기술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원영 CEO는 “시러스 로직과 한 팀이 돼 기쁘다”며 “라이온 반도체가 가지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충전기술 방식이 시러스 로직에서 더 많은 배터리 사용 제품들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